가구소득, 2년 전으로 후퇴… 부동산 빈부격차 더 커져 164배
신지환 기자
입력 2021-04-21 03:00 수정 2021-04-21 06:27
신한銀 ‘보통사람 금융생활’ 분석
코로나로 소득 줄고 양극화 심화… 부채 보유 가구 다시 늘어 63%
격차 만회 위해 빚내 주식 투자… 20대 39%로 전 연령대 중 최고
지난해 총자산 상·하위 20%가 보유한 평균 부동산 자산의 격차가 164배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월평균 소득도 지난해 478만 원으로 줄어들어 2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자산,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는 ‘K자형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주식 투자 열풍을 2030세대가 이끈 가운데 이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함께 급증했다.
신한은행은 20일 이러한 내용의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전국 만 20∼64세의 근로자, 자영업자 등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코로나19 충격이 큰 저소득층일수록 소득 감소 폭이 컸다.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895만 원)은 0.8%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하위 20% 가구(183만 원)는 3.2% 줄었다. 이에 따라 상·하위 계층의 소득 격차는 4.9배로 최근 3년 새 가장 컸다.
빚 있는 가구는 지난해 62.5%로 더 늘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2016년(72.6%) 이후 매년 감소해 2019년 52.8%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60%대를 넘어섰다.
소득 감소에도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가구가 보유한 평균 자산은 전년 대비 4.3% 늘었다. 총자산 상위 20%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지난해 평균 9억8584만 원으로 2018년(8억8138만 원) 대비 11.9% 증가했다. 반면 하위 20%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평균 6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14.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하위 20% 가구의 평균 부동산 자산 격차도 2018년 125.4배에서 지난해 164.3배로 커졌다.
주식 투자자 중 지난해 투자를 처음 시작하거나 신규 종목을 매수한 경험도 20대가 8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82.7%, 40대 71.1% 등으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20, 30대의 빚투도 함께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20대 주식 투자자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131만 원으로 전년(75만 원) 대비 75% 급증했다. 반면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20대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6만 원으로 3.6배 차이가 났다.
30대에서도 주식 투자자(335만 원)와 미투자자(97만 원)의 마이너스통장 잔액 차이가 3.5배나 됐다. 또 30대가 대출을 받아서 주식에 투자한 비율이 17.4%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코로나로 소득 줄고 양극화 심화… 부채 보유 가구 다시 늘어 63%
격차 만회 위해 빚내 주식 투자… 20대 39%로 전 연령대 중 최고
지난해 총자산 상·하위 20%가 보유한 평균 부동산 자산의 격차가 164배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월평균 소득도 지난해 478만 원으로 줄어들어 2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자산,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는 ‘K자형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주식 투자 열풍을 2030세대가 이끈 가운데 이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함께 급증했다.
신한은행은 20일 이러한 내용의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전국 만 20∼64세의 근로자, 자영업자 등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 소득 격차 5배, 부동산 격차 164배… K양극화 심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총소득은 478만 원으로 전년(486만 원)에 비해 1.6% 감소했다. 신한은행이 조사를 시작한 2016년 이후 매년 증가하던 가구 월평균 소득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2018년(476만 원)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이다.코로나19 충격이 큰 저소득층일수록 소득 감소 폭이 컸다.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895만 원)은 0.8%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하위 20% 가구(183만 원)는 3.2% 줄었다. 이에 따라 상·하위 계층의 소득 격차는 4.9배로 최근 3년 새 가장 컸다.
빚 있는 가구는 지난해 62.5%로 더 늘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2016년(72.6%) 이후 매년 감소해 2019년 52.8%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60%대를 넘어섰다.
소득 감소에도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가구가 보유한 평균 자산은 전년 대비 4.3% 늘었다. 총자산 상위 20%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지난해 평균 9억8584만 원으로 2018년(8억8138만 원) 대비 11.9% 증가했다. 반면 하위 20%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평균 6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14.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하위 20% 가구의 평균 부동산 자산 격차도 2018년 125.4배에서 지난해 164.3배로 커졌다.
○ 2030세대, 마통, 대출로 주식 투자
조사 대상자 가운데 지난해 주식 투자를 한 사람은 38.2%로 전년에 비해 8.3%포인트 늘었다. 특히 20대 중 주식 투자자 비율은 2019년에는 23.9%로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지만 지난해엔 3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38.8%), 40대(38.5%), 50대 이상(37.0%) 순이었다.주식 투자자 중 지난해 투자를 처음 시작하거나 신규 종목을 매수한 경험도 20대가 8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82.7%, 40대 71.1% 등으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20, 30대의 빚투도 함께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20대 주식 투자자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131만 원으로 전년(75만 원) 대비 75% 급증했다. 반면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20대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6만 원으로 3.6배 차이가 났다.
30대에서도 주식 투자자(335만 원)와 미투자자(97만 원)의 마이너스통장 잔액 차이가 3.5배나 됐다. 또 30대가 대출을 받아서 주식에 투자한 비율이 17.4%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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