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바잉’ 여파… 강북 집값 상승률, 강남 넘어서

이새샘 기자

입력 2020-12-04 03:00 수정 2020-12-04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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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북 12.79%, 강남 10.56%↑
6·17대책 발표 이후 강북이 역전
12년 만에 추월… 젊은층 몰린듯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강북지역 14개 구의 집값 상승률이 강남지역 11개 구 집값 상승률보다 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지역 집값 상승률이 강남지역을 앞선 것은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젊은층의 이른바 ‘패닉 바잉’과 전세가격 급등 영향으로 강북지역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남지역까지 매매가격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3일 KB부동산 리브온 월간 주택가격동향의 올해 11월 각 구별 집값 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서울 25개 구 중 강북지역 14개 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12.79%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지역 11개 구의 상승률(10.56%)보다 더 크다.

올해 11월까지 집값 오름폭이 가장 높았던 곳은 노원구(19.02%)였고 구로(15.04%) 강북(15.02%) 성북구(13.8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집값 상승률 하위 5개 구는 종로(6.22%) 서초(6.3%) 강동(6.64%) 용산(6.91%) 강남구(7.91%)였다.

강북지역 상승세가 강남지역을 넘어서기 시작한 것은 7월이다. 1∼6월 상승률을 보면 강남지역(2.63%)이 강북지역(2.59%)을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1∼7월 상승률을 따지면 강북지역(4.91%)이 강남지역(4.71%)을 앞섰다. 6·17대책 발표 이후 20, 30대 젊은층이 서울에서 ‘패닉 바잉’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지역으로 수요가 쏠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세가격 급등으로 매수세가 이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강북지역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지역도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서울 전체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다섯째 주(30일 조사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오르며 4주 연속 0.02%의 상승률을 이어오다가 오름폭이 커졌다.

특히 강남 3구 가격 상승률이 일제히 확대됐다. 강남구(0.03%→0.04%)가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0.02%→0.03%) 서초(0.02%→0.03%)도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달 말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고 신용대출 억제 방안까지 시행됐지만 오히려 집값 상승폭은 커졌다.

풍선효과도 이어졌다. 경기에서는 이번에 규제지역을 피한 파주시(1.38%)가 지난주(1.06%)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방에서는 울산이 지난주(0.65%) 대비 0.83% 올랐는데. 남구가 1.36% 상승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전세가격은 전국이 지난주 0.3% 상승에서 0.29%로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서울은 0.15% 상승률을 유지했다.

감정원 측은 “서울에서는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진척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에 강남권 매매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다른 지역도 역세권이거나 교육환경이 우수한 지역 중심으로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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