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영끌? vs 분양시장 도전?’…깊어가는 30대 고민

뉴스1

입력 2020-09-21 11:55 수정 2020-09-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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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0.9.18/뉴스1 © News1

무주택 30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끌을 해서라도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사느냐’와 ‘주택 시장이 안정화될 것을 기다리면서 3기 신도시 청약을 준비하느냐’의 선택지를 놓고서다.

21일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서울에서 6880건의 아파트가 거래됐다. 이 중 36.9%인 2541건은 30대가 매입했다. 지난달 33.4%보다 3.5%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조사 이래 최고치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와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강화해 주택 매수 욕구를 억누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는 와중에도 30대의 매수세가 꺾이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강서구(46.5%), 성북구(45%), 성동구(44.5%), 동작구(44.1%) 등 비교적 저렴한 주택이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30대의 매입비중이 높았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는 30대가 상당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막차라도 타야 한다는 30대의 불안 심리가 막판 매수세를 이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가 3기 신도시 공공택지 등 다양한 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았으나, 정책 신뢰도에 금이 가면서 패닉바잉이 계속된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는 토지보상, 서울 공공분양은 지역 주민과의 마찰 등 선결과제가 여전히 많다”며 “해결되지 않은 조건들이 정부의 메시지에 대한 신뢰도를 낮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 부동산 시장이 강보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영끌 매수’보다는 분양 시장을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대부분 주택 매수용 대출이 막힌 지금, 이미 가격이 치솟은 기존 주택 구매에 무리하기보다는 차라리 대규모 공공분양을 노리라는 설명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현재의 시장에 대해 “거래량이 없고 호가만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체감은 이미 꺾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 구매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약제도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청약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며 “인천이나 경기도에 거주한다면 3기 신도시를, 서울 거주자라면 공공분양을 노려봄 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맞벌이 신혼부부의 경우 소득 요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청약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도 “신혼·생애최초·다자녀 특공 등 30대더라도 청약에 도전할만한 특공 물량이 전체의 65%나 된다”며 “저렴한 내 집 마련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함 랩장은 “특공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분양시장 당첨보다는 기존 재고 주택 매수를 검토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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