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새 청사 주교동에 짓는다

이경진 기자

입력 2020-05-20 03:00:00 수정 2020-05-20 11: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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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유지 포함된 주차장 일대 선정… 설계공모 거쳐 2025년 완공 방침
시의원들 “결정과정 위법” 반발… 입지선정위 전면 재구성 요구


건축사인 최모 씨(37)는 경기 고양시청에 방문할 때면 머리부터 지끈지끈 아프다. 일단 주차장이 157면에 불과해 민원인이 주차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청사 사무실 부족으로 일부 부서가 여러 민간 건물에 나눠 입주하는 바람에 직접 찾아 다녀야 한다.

최 씨는 “시청에 도착하면 인근 주택가에 불법 주차할 때가 많다”며 “건축디자인과는 청사에, 녹지과는 10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인허가 한 건을 진행하는 데 서너 시간은 기본이다”고 말했다.

고양시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한다. 고양시는 최근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를 열고 덕양구 주교동 제1공영주차장 일대를 신청사 부지(면적 4만126m²)로 결정했다. 입지선정위 관계자는 “고양시가 신청사 예정 부지의 77.5%를 소유해 추가 부지 매입이 어렵지 않다”며 “균형발전과 미래 확장성, 시민 선호 등을 반영해 위치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고양시 청사는 인구 20만 명이던 1983년 군청사로 지어졌다. 1992년 시로 승격되고 직원이 3000여 명으로 늘며 사무공간이 부족해졌다. 60여 개 부서 중 절반이 넘는 40여 개 부서가 청사 인근 7개 건물을 임차해 사용한다. 임차료만 연간 7억 원이 넘는다. 주차공간도 부족하다. 인구가 비슷한 용인시와 성남시의 청사 주차장은 각각 1719면과 1108면이다.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2003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았다. 최근 3년간 건물 외벽 보수와 전기 안전 점검 등에 30억 원이 쓰였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사무와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청사가 낡아 유지비가 더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신청사에 대한 여러 의견을 반영해 부지 위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지난해 3월 신청사 건립기금 조례를 만들고 자문위원회를 출범했다. 같은 해 8월 교수와 시의원, 역사학자 등 17명으로 입지선정위를 꾸려 최근까지 9차례 회의를 열었다.

유력 후보지 중 하나였던 대곡역은 입지선정위 논의 과정에서 배제됐다. 대곡역 일대는 2011년부터 개발사업이 추진됐으나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토지 매입 비용이 1500억 원 이상 필요해 신청사 건립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고양시는 올 8월부터 타당성 조사, 투자 심사 등 관련 절차를 마치고 내년 국제설계를 공모해 청사 신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25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 여론도 존재한다. 고양시가 청사 신축안을 발표한 뒤 시의원 22명은 성명을 통해 “신청사 입지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 앞으로 신청사 관련 입법, 예산, 행정에 관한 모든 부분에서 어떠한 것에도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관련 조례에 ‘위촉직 위원은 특정 성별이 10분의 6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강제조항이 있음에도 여성위원이 2명만 위촉됐다. 입지선정위가 위법적으로 구성됐다”며 입지선정위를 다시 구성하라고 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의회와 시의원의 의견을 더 수렴해 신청사를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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