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도 상승률 둔화…서울 전체 하락장 진입하나

뉴시스

입력 2020-03-24 14:55 수정 2020-03-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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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상 서울 25개구중 강남3구만 하락 '차별화'
코로나19 맞물려 마용성도 매물 늘어나기 시작
노원·구로 등 외곽 지역도 상승률 둔화 나타나
경기침체 장기화 될 경우 '본격 하락국면' 전망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대출 규제, 보유세 부담 등 겹겹이 쌓인 악재로 강남 고가 아파트 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서울 집값 하락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의 이달 셋째 주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0.12%), 강남구(-0.12%), 송파구(-0.08%) 등 3개구만 하락했다. 나머지 22개구는 0.01~0.08% 상승했다.

서울에서 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하락 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 부담 확대 등으로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던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강남3구 하락세가 시간차를 두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서울 전체 하락장 진입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이 휘청거리자 최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일대도 영향을 받아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9억1000만원(13층), 9억850만원(8층)으로 신고가를 찍었던 용산구 산천동 ‘리버힐삼성’ 전용면적 59㎡은 이달 들어 8억7500만원(16층), 8억5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전용면적 59㎡도 지난 7일 12억3000만원(5층)에 거래돼 지난 2월 12억9000만원(10층), 12억8000만원(14층)에 비해 5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또한 서울 외곽 지역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노원구(0.09→0.06%), 강북구(0.09→0.08%), 구로구(0.08→0.07%) 등의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유진투자증권 김열매 연구원은 “노원구, 구로구 등 규제가 느슨한 지역의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상승률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실물경제의 부진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실업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이어져서 집값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경기 침체가 가속화·장기화될 경우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만약 실업 문제가 발생한다면 담보대출시장을 경유해 주택시장에 하방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규제로 9억원 넘는 주택은 대출 한도가 크게 줄었고, 여기에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이 늘어나면서 다주택자 등이 6월 양도소득세 면제 기간 만료 전에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114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 우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매물이 거래되지 않고 적체될 경우 집값 하락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증권 신서정 연구원도 “보유세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5월 내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는 분위기 속에 정부의 규제도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분위기여서 집값은 약보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9억원 미만 아파트 비중이 높은 서울 외곽 지역의 경우 대출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데다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효과로 오히려 자금유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오래가지 않을 경우 금리가 인하된 상황에서 돈이 갈 곳이 없다”며 “결국 투자할 만한 곳이 부동산 밖에 없기 때문에 서울 집값의 큰 폭 조정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구 미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가을까지 지속된다면 전반적인 하락장이 올 수 있지만 금리가 내려가고 정부가 돈을 풀고 있기 때문에 집값은 결국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특히 강북구 지역은 보유세 부담도 크지 않기 때문에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거나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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