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짜리 집, 3억은 빚”…20·30대 집주인, 집값 절반 이상 차입

뉴시스

입력 2019-11-20 15:10 수정 2019-11-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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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표, 국토부 자금조달 입주계획서 분석결과
"무리한 주택 구입, 대출금 상환이나 생활고 위험"



서울에서 지난 12월 이후 주택을 장만한 20~30대는 집값의 절반 이상을 대출 받아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무리한 주택 구입으로 대출금 상환에 생활고를 겪는 ‘하우스 푸어’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됐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금조달·입주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18년 12월10일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에서 주택(3억원 이상)을 구입한 20대는 2024명으로 평균 매입가격은 4억8000만원이다.

이들의 주택 총 매매가에서 자기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6%로, 금액환산 시 1억7000만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64%(3억1000만원)이 차입금이라는 게 정 의원실의 분석이다.

30대 매수자도 같은 처지다. 같은 기간 주택을 매입한 30대는 모두 2만3158명으로, 이들이 구입한 주택의 평균매매가격은 5억5000만원으로 분석됐다. 이들이 집을 사기 위해 진 빚은 집값의 55%(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주택을 구입한 20~30대 집주인 모두 집값의 절반 이상을 빚으로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20~30대 집주인의 차입금 비중은 같은 기간 다른 연령과 비교해도 과도한 수준이다. 40대(47%), 50대(41%), 60대 이상(29%) 등을 크게 웃돈다.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20대의 차입금은 전연령 평균(2억7000만원) 대비 4000만원, 30대는 3000만원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는 최근 20~30대가 주택 매입에 나선 배경으로 ‘불안심리’를 지목했다.

집값이 더욱 높아질까 두려워하는 20대와 30대가 과도한 부채를 감수하며 주택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대출이 불가능한 10대 미만과 10대 등 미성년자 집주인 79명의 경우 자기자금 비중이 각각 68%와 76%로 높은 상황이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입주계획서상 20대 이하의 본인입주 신고율은 34%로, 30대 59%, 평균 55%보다 크게 낮은 상황이어서, 실수요보다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갭투기’(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형태)로 추정된다.

정 의원은 “집값이 더욱 높아질까 두려워하는 20대와 30대가 과도한 부채를 감수하며 집을 사는 것은 매우 슬픈 현실”이라면서 “최근의 집값 상승으로 조바심을 내 주택을 무리하게 구입할 경우 대출금 상환이나 생활고에 시달릴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청년들의 미래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전면적인 부동산 정책 대개혁에 나서야 한다”면서 “토지임대부 건문분양 주택 등 저렴한 공공주택 공급, 분양원가 상세공개, 보유세 대폭 강화, 공시가격 현실화, 후분양제 등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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