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학군의 힘’… 부동산 시장 강세 뚜렷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입력 2018-02-13 09:12 수정 2018-02-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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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서 명문학군이 형성된 지역의 강세가 뚜렷하다. 집값은 꾸준히 오르고 분양단지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아이들에게 우수한 교육여건을 제공하려는 맹모∙맹부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이를 중심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이 형성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실제 강남8학군으로 불리며 서울 최고 명문학군을 형성하고 있는 강남구와 서초구는 2009년 이후 전국 집값 부동의 1∙2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연이은 부동산대책에도 집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3㎡당 평균 집값이 18.72% 올랐고, 서초구는 15.27%가 올랐다. 이는 서울 평균인 13.71%를 상회하는 수치다.

분양도 잘된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9월 강남구 개포동에 분양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평균 4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같은 달 GS건설이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평균 168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강남구 개포동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구와 서초구는 자립형사립고인 휘문고, 세화고를 비롯해 지난 2017년 서울대 합격자수 일반고교별 순위 25위 내 11개 학교가 밀집되어 있는 명문학군”이라며 “이에 이들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 각종 규제에도 서울 부동산 시장을 이끄는 핵심지역으로 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내 명문학군으로 불리는 과천시와 성남시 분당구도 뚜렷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지역은 명문학군을 중심으로 지난 2001년 이후 수도권(서울 제외) 집값 부동의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과천은 지난해에만 3.3㎡당 평균 집값이 13.16%나 올랐으며, 성남시 분당구는 13.81%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구 단위 이상 기준)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경기도 평균(3.53%)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곳 역시 분양하는 단지마다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 2016년 과천에서 분양한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평균 36.18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또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6월 성남시 분당구에서 분양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평균 13.4대 1로 전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명문학군으로 대표되는 지역은 명문대학 및 자사고, 특목고 등으로의 진학률이 높아 교육열이 높은 수요자들의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는 곳”이라며 “대한민국 부모들의 교육열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들 지역의 강세현상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이러한 명문학군 지역에서는 분양이 잇따른다. 먼저 과천에서는 SK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3월 과천 주공2단지를 재건축 하는 ‘과천 위버필드’를 분양한다. 단지는 총 2,128가구(전용 35~111㎡) 규모로 조성되며 이중 51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도보권에 문원초, 과천문원중, 과천중앙고가 있으며,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분당에서는 포스코건설이 3월 정자동 215번지 일원 옛 분당 가스공사 이전부지에 들어서는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분양한다. 공동주택, 오피스텔,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되는 복합단지로 분당구 정자동에 15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 아파트 506가구(전용 59~84㎡)와 주거용 오피스텔 165실(전용 84㎡)이 분양된다. 초등학교 3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 3개가 단지 가까이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그룹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가 3월 강남구 논현동 225-6번지 일원 옛 강남 YMCA 부지에 ‘논현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293가구 규모의 복합단지로 아파트는 99가구(전용 47~84㎡), 오피스텔은 194실(전용 26~34㎡)로 구성된다. 인근 400m 거리에 위치한 학동초를 비롯해 언북중, 언주중, 영동고, 진선여고 등 강남 8학군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으며, 대치동 학원가가 가깝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서는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3월 개포주공 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총 1996가구(전용 63~176㎡)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일반분양은 1690가구다. 일원초와 맞닿아 있으며, 중동중, 개원중, 중동고, 경기여고가 가깝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는 삼성물산이 3월 서초우성1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서초우성1래미안(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다. 총 1317가구 중 232가구(전용 59~235㎡)가 일반 분양된다. 서이초, 서운중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데다 서초고, 양재고, 서울고, 은광여고 등이 가깝다.

또한 삼성물산은 3월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에서 ‘래미안 신정2-1(가칭)’을 공급할 예정이다. 목동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이 아파트는 남명초, 신남중이 가까우며 금옥중, 강신중, 목동고, 신목고, 양천고 등 선호도 높은 학교가 주변에 있다. 유명 입시학원이 몰린 목동 학원가 접근성도 좋다. 지하 3층 지상 27층 23개 동 총 1497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이중 전용면적 59~115㎡ 64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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