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부동산 통계 보는 법 [부동산 빨간펜]

송진호기자

입력 2023-06-01 15:00 수정 2023-06-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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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를 보면 ○○부터 집값이 반등할 수밖에 없는데요…”

“과거 수치를 보면 △△까지 하락장은 계속될 겁니다…”

요즘은 부동산 지식을 유튜브 영상이나 블로그 글을 통해 얻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영상이나 글을 보다보면 같은 지역이나 상황을 놓고도 서로 다른 해석과 전망을 보이곤 합니다. 숫자와 그래프가 가득하니 무슨 말을 믿어야 할지 고민이 될 법합니다.

부동산 빨간펜에도 이런 정보들을 어떻게 확인하고 검증할 지 문의해주시는 분들이 있었데요. 이번 부동산 빨간펜에서는 부동산 공부에 입문한 초보 부동산 꿈나무를 위해 직접 관련 통계를 확인하고 활용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제가 관심 가지고 있는 단지끼리 비교해보고 싶어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rt.molit.go.kr)에서는 전국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아파트뿐 아니라 빌라(연립·다세대), 오피스텔, 토지, 분양권 등 모든 부동산 실거래가 자료를 제공합니다. 네이버부동산과 같은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서 보여주는 실거래 가격도 결국 해당 자료를 가져와 보여주는 것입니다. 국토부 자료가 가장 신뢰할 수 있고, 가장 상세한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 사이트 중에서도 실거래가 자료제공(rtdown.molit.go.kr)에 들어가면 실거래 자료를 다운로드해 열람할 수 있습니다. 검색할 때는 기간과 지역, 면적, 금액 등 다양한 조건을 내가 원하는 대로 지정할 수 있고요. 엑셀 파일을 내려받으면 시군구와 번지, 단지명, 전용면적, 계약일, 금액 등 각 거래 정보가 죽 뜨는데요. 이를 자유롭게 가공할 수도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내려받은 파일 캡처. 엑셀 프로그램만으로도 내가 직접 관심 있는 단지만 골라서 비교·분석해볼 수 있다.

다만 실거래가 자료를 확인할 때 유의할 점이 몇 가지 있는데요. 첫째, 거래는 마쳤지만 아직 신고되지 않은 매물도 있다는 점입니다. 주택매매 거래는 관련 법률에 따라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신고해야 합니다. 즉 5월 15일에 계약했더라도 6월 1일 신고했다면 그 이전까지는 해당 실거래 자료를 조회할 수 없습니다. 둘째, 자료는 신고 정보에 따라 실시간으로 바뀐다는 점입니다. 같은 기간을 조회한 자료더라도 어제 내려받은 것과 오늘 받은 것이 서로 다를 수도 있다는 거죠. 신규 계약이 업데이트되거나 계약이 취소될 수 있으므로 현시점의 자료를 확인해야겠습니다. 참고로 취소된 계약의 경우 내려받은 자료 속 ‘해제사유발생’ 항목에서 취소 날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전문가들은 월별 거래량으로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진단하던데. 아파트 거래량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물론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서 월 단위로 거래 건수를 모두 더하면 그만이긴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부동산 포털을 통해 월별 아파트 거래량을 손쉽게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홈페이지. 서울 월별 아파트 거래량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역시 아파트뿐 아니라 빌라 등 모든 주택 거래 정보를 제공하는데요. 서울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land.seoul.go.kr)-부동산거래정보-부동산거래현황에서 월별 거래 건수를 조회할 수 있고, 경기는 경기부동산포털(gris.gg.go.kr)-부동산가격-부동산거래량통계에서 조회할 수 있습니다. 엑셀 파일로 다운로드해 가공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지자체가 부동산 포털을 운영하지 않는 곳이라면 앞서 소개한 대로 국토부 실거래 자료를 통해 전체 거래량을 계산해볼 수 있겠습니다.

월별 아파트 거래량을 확인할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는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eb.or.kr)이 있습니다. 부동산 거래현황-아파트 거래현황에서 모든 행정구역의 월별 아파트 거래량과 함께 그래프가 표시됩니다. 매월 말마다 그 전월의 거래량을 발표하는데, 4월 거래량을 5월 말에야 확인할 수 있으니 좀 늦는 감이 있죠.

두 방법으로 거래량을 비교해보셨다면 두 자료의 수치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도 확인하셨을 겁니다. 이는 집계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서울의 한 아파트가 5월 15일 매매계약 후 6월 1일 거래 신고됐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계약일’을 기준으로 실시간 집계하므로 해당 매물은 5월 거래량에 포함됩니다. 반면 한국부동산원은 ‘신고일’을 기준으로 매월 말 취합하므로 6월 거래량에 포함되죠.

이중 공식 통계라고 할 수 있는 국가승인 통계는 한국부동산원 자료입니다. 하지만 보통은 한국부동산원 거래량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거래량을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거래한 날짜’를 따질 때 일반적으로 ‘신고일’보단 ‘계약일’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Q. 가격지수? 수급지수? 용어가 너무 어려운데 무슨 뜻인가요? 과거 통계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부동산 시장 상황을 평가하는 데는 다양한 지표가 쓰이는데요. 대표적으로 자주 언급되는 ‘가격지수’와 ‘수급지수’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두 지수 모두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가격지수는 가격변화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기준시점 가격을 100점으로 놓고 현시점 가격 점수를 계산하는 거죠. 우리가 가격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건 지수 변동률입니다.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주간아파트동향에 들어가 매매가격지수를 확인해 볼까요? 5월 넷째 주(22일) 서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빨간 색깔로 0.03이라고 적혀있네요. 이는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03% 올랐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변동률 추이를 살펴보면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지, 상승세를 보이는지 알 수 있겠죠?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도 있는데요. 월간동향은 2003년 11월부터, 주간동향은 2012년 5월부터 조회할 수 있답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주간별·지역별 매매수급지수 추이를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수급지수는 구매자와 판매자 중 누가 더 많은지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구매자와 판매자 수가 똑같은 경우 100점으로 놓고, 기준보다 높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기준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란 거죠.

주간아파트동향-수급동향에 들어가 매매수급지수를 보면 2월 넷째 주(27일)부터 5월 넷째 주(22일)까지 서울 매매수급지수가 12주 연속 올랐네요. 해당 기간 서울에서 아파트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늘었단 의미입니다. 물론 지수가 100점보다 낮기에 아직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봐야겠습니다.”

‘부동산 빨간펜’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부동산에 대해 궁금증을 넘어 답답함이 느껴질 때, 이제는 ‘부동산 빨간펜’에 물어보세요. 동아일보 부동산 담당 기자들이 다양한 부동산 정보를 ‘빨간펜’으로 밑줄 긋듯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드립니다. 언제든 e메일(dongaland@donga.com)로 질문을 보내 주세요. QR코드를 스캔하면 ‘부동산 빨간펜’ 코너 온라인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송진호기자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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