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순우리말 브랜드에 소비자 호평 이어져
박서연 기자
입력 2022-10-07 03:00 수정 2022-10-07 10:58
부영 사랑으로
부영그룹의 주거 철학 담겨
뜻 모를 외국어 이름 사이서 직관적이고 부르기도 쉬워
다가오는 10월 9일, 576돌 한글날을 맞아 순우리말 상표로 된 브랜드 또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촌스럽다’는 인식을 깨고 ‘친숙함’과 ‘한국 토종’이라는 점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외래어가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순우리말을 고집하는 회사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부영그룹을 예로 들을 수 있는데, ‘사랑이 가득한 집’이라는 의미를 가진 ‘사랑으로’는 부영그룹의 주거 철학을 담은 브랜드다. ‘사랑으로’는 친숙하여 소비자들로부터 부르기 쉽다는 호평을 받는 동시에 원앙 로고와도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건설업계에서는 아파트 브랜드에 뜻 모를 외국어 이름을 붙이는 것이 관례처럼 이어지고 있다. 그럴듯한 외국어를 합성시켜 의미조차 알 수 없는 브랜드 이름에 소비자들은 난처함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외국어는 고급스럽다’는 인식은 순우리말 브랜드 아파트에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순우리말 사용을 강조하는 것은 구시대적이라는 반론도 있지만 현재 산업계의 외래어 사용 실태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립국어원은 2020년 전국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를 한 바 있다.
응답자 중 54.3%가 “외래어나 외국어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쓰인다”고 답했고, 외국어ㆍ외래어 표기가 많은 분야로 64.2%가 “아파트나 건물 명”을 뽑았다. 패션 상표, 화장품명 영역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한국어는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우리의 언어이자 문화이다. 은어부터 외래어, 속어까지 남발하는 요즘, 오로지 집값을 위해 우리의 주거공간이 알 수 없는 외계어로 범벅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단지 애칭에까지 외래어·외국어가 넘쳐나는 요즘, 부영그룹의 ‘사랑으로’ 순우리말 브랜드를 꿋꿋이 지켜나가는 기업들의 우리말 사랑 정신은 한층 더 빛나 보일 수밖에 없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부영그룹의 주거 철학 담겨
뜻 모를 외국어 이름 사이서 직관적이고 부르기도 쉬워
다가오는 10월 9일, 576돌 한글날을 맞아 순우리말 상표로 된 브랜드 또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촌스럽다’는 인식을 깨고 ‘친숙함’과 ‘한국 토종’이라는 점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외래어가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순우리말을 고집하는 회사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부영그룹을 예로 들을 수 있는데, ‘사랑이 가득한 집’이라는 의미를 가진 ‘사랑으로’는 부영그룹의 주거 철학을 담은 브랜드다. ‘사랑으로’는 친숙하여 소비자들로부터 부르기 쉽다는 호평을 받는 동시에 원앙 로고와도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건설업계에서는 아파트 브랜드에 뜻 모를 외국어 이름을 붙이는 것이 관례처럼 이어지고 있다. 그럴듯한 외국어를 합성시켜 의미조차 알 수 없는 브랜드 이름에 소비자들은 난처함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외국어는 고급스럽다’는 인식은 순우리말 브랜드 아파트에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순우리말 사용을 강조하는 것은 구시대적이라는 반론도 있지만 현재 산업계의 외래어 사용 실태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립국어원은 2020년 전국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를 한 바 있다.
응답자 중 54.3%가 “외래어나 외국어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쓰인다”고 답했고, 외국어ㆍ외래어 표기가 많은 분야로 64.2%가 “아파트나 건물 명”을 뽑았다. 패션 상표, 화장품명 영역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한국어는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우리의 언어이자 문화이다. 은어부터 외래어, 속어까지 남발하는 요즘, 오로지 집값을 위해 우리의 주거공간이 알 수 없는 외계어로 범벅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단지 애칭에까지 외래어·외국어가 넘쳐나는 요즘, 부영그룹의 ‘사랑으로’ 순우리말 브랜드를 꿋꿋이 지켜나가는 기업들의 우리말 사랑 정신은 한층 더 빛나 보일 수밖에 없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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