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해제 ‘솔솔’…‘올해 100% 미달’ 대구 분양시장 볕들까

뉴스1

입력 2022-06-30 14:08 수정 2022-06-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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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아파트 전경(뉴스1 자료사진) 2022.5.4/뉴스1 © News1

윤석열 정부의 첫 주거정책심의원회(주정심)가 30일 열린다. 대구의 규제 지역 지정 해제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면서 그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는 올해 모든 분양 단지가 청약 미달을 기록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규제 지역 해제가 현실화하면 대구 분양시장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나 향후 역대급 공급 물량이 쏟아져 시장이 전환점을 맞이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오히려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차별화가 더 심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올해 2차 주정심을 열고 규제 지역 해제 등을 검토한다.

현재 전국 규제 지역은 투기과열지구 49곳, 조정대상지역 112곳 등 총 161곳이다. 대구와 울산, 충북 청주 등 지방은 물론 경기도 양주, 파주, 김포 등이 국토부에 규제 지역 해제를 건의했다.

시장에서는 이 가운데 대구의 규제 지역 지정 해제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주택 가격 상승률, 청약 경쟁률, 분양 물량 등 정량 요건을 모두 충족해서다. 다만 정량 요건을 채워도 주택 투기 등 정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규제 지역에서 해제되지 않는다.

대구는 최근 규제 지역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우선 아파트값은 부동산원 기준 지난해 11월 이후 32주 연속 하락세다. 올해 들어서도 -3.19%를 기록, 세종(-4.13%)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하락했다.

분양시장은 빠르게 식고 있다. 미분양 물량은 4월 말 기준 6827가구로 지난해 말(1977가구) 대비 3.4배 증가했다. 2020년 말 280가구와 비교하면 24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올해 모집 공고를 내고 분양한 11개 단지는 대형건설사 중소건설사 상관없이 모두 미분양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는 대구 부동산 시장 약세 배경에는 ‘공급’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 물량이 쏟아지기 이전에도 이미 규제 지역이었는데 금리 인상과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시장 약세가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정심에서 규제 해제가 현실화해도 주택 매수 심리는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으나, 분양시장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실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1년 1만6904가구에서 올해 1만9812가구, 2023년 3만3752가구 등으로 급증한다. 시장 적정 수요 약 1만2000가구 대비 많게는 3배에 가까운 물량이 내년에 쏟아지는 것이다.

업계는 주정심 직후 1순위 청약에 나서는 ‘범어자이’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범어자이는 대구에서 수요가 몰리는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 들어서는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다.

업계 관계자는 “주정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대구가 규제 지역에서 해제되면) 가장 먼저 분양하는 곳이 범어자이”라면서 “올해 초만 해도 브랜드가 공급 악재를 이기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규제에서 벗어나고 분양 결과가 준수하게 나오면 대구 안에서도 차별화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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