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만 최고 5억원’ 광주 붕괴 아파트 분양자들 속앓이 왜?

뉴시스

입력 2022-01-13 11:03 수정 2022-01-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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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분양권 웃돈을 뜻하는 피(프리미엄)만 최고 5억원에 달하는 광주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아아파크 일부 분양권 매입자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오는 11월 30일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전면 철거 후 재시공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향후 본격적인 보상 절차 협의 시 재산상 큰 손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서구 현대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일부 등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구조된 3명 중 1명이 잔해에 다쳤고, 6명은 연락이 끊긴 상태다. 또 무너진 잔해물에 현장 안전 울타리가 쓰러져 주차 차량 10여 대가 파손됐다.

사고 이후 건물 구조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해야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39층, 8개동, 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 총 847가구 규모다.

2019년 1순위 청약결과 43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9261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67.58대 1’를 기록했었다.

당시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2단지 전용면적 84㎡ D타입의 경우, 31가구 모집에 3350건이 접수돼 ‘108.0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19년 6월 당첨자 발표 당시 공개된 평(3.3㎡)당 분양가 또한 1631만원에 달해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부채질 한다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특히 터미널, 백화점이 지척에 있고 입주조건이 뛰어나 분양 당시 당첨만 되면 웃돈이 최고 5억원까지 붙어 ‘로또 당첨’이라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다.

이처럼 최고 경쟁률과 최고 분양가, 최고 프리미엄으로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해당 아파트 분양자들은 최근 붕괴 사고로 격랑 속으로 빠져들 처지에 놓였다.

분양자들이 철거 후 재시공을 결의하고,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입주 지연에 따른 본격적인 보상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와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공사 변경과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따른 분양계약 해지까지 이어질 경우 사정은 더욱 그렇다.

청약 당첨 이후 줄곧 분양권을 유지 중인 최초 분양자는 입주 지연에 따른 배상금을 받으면 어느 정도 손해 회복이 될 수 도 있지만 수억원의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매입한 입주예정자들의 경우는 보상 협의 과정에서 사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입주 예정자들이 전면 철거, 분양가 보상 후 계약해지 쪽으로 뜻을 모을 경우 청약 당첨이 아닌 분양권 매입을 통해 입주를 앞둔 이들은 재산상 큰 손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재테크를 위해 은행 대출을 받아 분양권 웃돈을 지불했거나, 세금을 줄이기 위해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면 이에 따른 금전적 손실은 보상받을 길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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