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세 주춤한 서울 집값, 안정 국면까지 이어질까

뉴스1

입력 2021-10-14 08:13:00 수정 2021-10-14 08: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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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1.10.13/뉴스1 © News1

서울 집값 상승세가 한 달 가까이 주춤하고 각종 지표가 하락 신호를 보이면서 주택 시장이 변곡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급등했던 집값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시장이 안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속단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여전히 상승 요인이 남은 상황이라 우상향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최근 6주 연속 상승폭이 주춤한 상태다. 지난 8월23일 0.22%까지 치솟았던 상승률은 8월30일 0.21%로 떨어진 뒤 Δ9월6일 0.21% Δ13일 0.21% Δ27일 0.19% Δ10월4일 0.19%까지 하락했다. 10월 둘째 주 통계는 이날 발표된다.

부동산 매수 심리를 가늠하는 주택 매매수급지수도 하락세다. 10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8로 전주 102.9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Δ9월6일 107.2 Δ13일 107.1 Δ20일 104.2 Δ27일 102.9 Δ10월4일 102.8로 4주 연속 떨어졌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러한 추세를 들며 “최근 부동산의 가파른 오름세가 일단은 주춤하면서 꺾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발표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내 주택가격전망지수 또한 8월까지 쭉 상승하다가 9월부터 하락했다는 점도 ‘시장이 꺾였다’는 주장의 근거로 들었다.

지난달 주요 지표가 주춤한 가운데 대표적인 부동산 가격 선행지표로 불리는 아파트 거래량도 같은 기간 크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100건으로 전달인 8월(4175건)의 절반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추석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한도 축소까지 겹치며 분위기가 위축됐다고 봤다.

여기에 연말까지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사전청약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위축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달 말 접수가 시작되는 2차 사전청약에서는 남양주 왕숙2·파주 운정3·성남 낙생·군포 대야미 등 수도권 11개 지구에서 약 1만200가구가 공급된다. 11월과 12월에도 4000가구, 1만3600가구 사전청약이 진행된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위축된 시장 분위기로 조정 국면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상승률이 유지되고 있고, 전반적으로도 하락 요인보다 상승 요인이 많아 집값 우상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이슈나 대출 규제로 자금줄이 막히고 세금 부담까지 큰 상황이라 이전만큼의 상승 폭을 유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나, 아직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들이 많아 당장 안정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여전히 시장에 유동성이 많고 매수 여건을 갖춘 수요자가 상당하다. 전셋값도 높게 형성돼 있어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집값 상승의 핵심 원인인 공급 부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시장 안정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3기 신도시 공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3~4년 이후는 돼야 안정 기조가 찾아올 여지가 있다”며 “그전까지는 ‘공급 부족’이라는 주요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요소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허가와 분양, 준공 등 주택 공급과 관련된 지표는 2015년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 입주물량은 10~12월 6799가구, 내년에는 2만491가구에 불과하다. 조합원 물량과 임대아파트 부분까지 제외하면 실제 일반 분양으로 풀리는 물량은 훨씬 줄어든다.

서 학회장은 “당장 단기적인 공급을 늘려야 집값 상승을 누를 수 있다”며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여 다주택자가 물건을 내놓을 수 있도록 퇴로를 여는 것도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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