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전세금 불장…지난해 연간상승률 넘어선 지역 속출

황재성 기자

입력 2021-09-16 11:16 수정 2021-09-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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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추가 지정-대출 조이기-오피스텔 등 비 아파트 규제 완화.’

최근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쏟아낸 일련의 대책들이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노력에도 집값과 전세금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매매가는 전국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8월까지 상승률이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금도 지방을 중심으로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8월까지 상승률이 지난해 연간 상승률의 턱밑 수준까지 올라섰다.

문제는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임대차 관련 규제 완화 등을 포함해 시장에서 요구하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매매가, 7월에 이미 지난해 수준 넘었다
동아일보 DB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가는 7.00% 올랐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5.36%)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아파트만 보면 격차는 더 커진다. 8월까지 10.19% 오르면서 지난해(7.57%)보다 2.62%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집값은 이미 7월에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추월했다.

전국(2021년 1~7월·5.98%>2020년 1~12월·5.36%)을 시작으로 수도권(7.63%>6.49%) 강원 제주 등 8개도(3.40%>2.29%) 기타 지방(4.50%>4.34%) 등이 모두 7월까지 상승률이 작년 연간 기록을 뛰어넘었다.

그런데 8월 조사에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을 합친 5대 광역시마저도 7.11%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기록(6.60%)을 추월하게 됐다.

아파트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7월에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고, 8월 조사에서 5대 광역시마저 작년 연간 상승률(8.40%)을 크게 웃도는 9.15%를 기록했다.

다만 세부지역별로 보면 5대 광역시 가운데 대전(8.88%<13.99%)과 울산(5.83%<7.63%), 8개 도 지역 중에선 전남(2.24%<2.42%)이 여전히 지난해 상승률을 밑돌았다.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37.05%가 폭등했던 세종시는 8월까지 2.75%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세종시는 연초까지만 해도 월간 1% 가까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6월(-0.05%)에 하락세로 돌아선 뒤 7월(-0.13%)과 8월(-0.19%)에도 계속 떨어졌다.

부동산업계에선 이에 대해 “지난해 행정수도와 국회 이전 이슈로 세종시 집값이 과도하게 오른 데 따른 피로감과 공시가 인상으로 인한 보유세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 전세금, 지방 중심으로 지난해 추월지역 속출
12일 서울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부동산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2021.9.12/뉴스1 © News1
전세금은 8월까지 전국적으로 4.50% 상승하면서 지난해 연간 상승률(4.61%)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간 상태로, 다음달이면 추월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금의 경우 매매가와 달리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5대 광역시는 지난해 5.15% 상승했는데, 올해의 경우 8월까지 이미 5.34% 올랐다. 8개 도지역도 지난해 상승률이 2.01%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벌써 2.86%에 달했다. 기타 지방지역도 지난해(3.71%)를 넘어선 3.89%를 기록했다.

반면 수도권은 8월까지 5.18%로 지난해(5.59%)를 약간 밑돌고 있다. 하지만 역시 현재 추세대로라면 다음달에 추월이 확실시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공급 대책이 당장 시장에 미칠 수준이 아닌데다 풍부한 유동성과 각종 규제에 따른 매물 감소 등으로 유발된 수급불안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15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141.4를 기록해 한 달 전(139.9) 보다 1.5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148.9를 기록해 지난해 8월(155.5)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역시 지난달(146.3)보다 2.1포인트 오른 148.4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는 전국 152개 시·군·구의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을 설문조사해 산출한 값으로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 물어 0~200 범위의 지수로 표현한다.

기준인 100 이상이면 오른다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반대로 100 미만이면 내린다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국토연구원은 소비자 심리조사가 0¤95이면 하강 국면, 95¤114는 보합 국면, 115¤200은 상승 국면으로 본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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