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상가-오피스텔로 눈 돌린다

정순구 기자

입력 2021-05-11 03:00 수정 2021-05-11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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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업무상업시설 응찰
코로나 전보다 월 1000명 늘어… 전체 응찰자 중 차지하는 비중도
13년 2개월 만에 최고치 나타나… “경기회복 대비한 수요 증가추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데다 아파트 등 주택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경매시장에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상가나 오피스텔 등 업무상업시설이 서서히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매 응찰자 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증가한 데다 전체 응찰자 수에서 업무상업시설 응찰자 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1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1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업무상업시설의 응찰자 수는 총 2411명으로 올해 2월(2011명)과 3월(2491명)에 이어 3개월 연속 2000명을 넘겼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약 2년 동안의 월별 평균 응찰자 수(1304명)보다 1000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전체 응찰자 중 업무상업시설 응찰자 비중도 급등했다. 4월 전체 법원경매 응찰자 중 업무상업시설 응찰자 비중은 14.3%로 2008년 2월(14.8%)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 1월에만 해도 10.4%였지만 2월(11.2%)과 3월(12.2%) 연달아 증가해 지난달 1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인 셈이다.

경매 시장에서 업무상업시설 인기가 되살아나는 현상은 월별 경쟁률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진행된 법원경매 1만551건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10건 가운데 업무상업시설은 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경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밖이었던 업무상업시설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아파트 등 주택에 대한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업무상업시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고 판단한 투자 수요가 움직이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의 경기 회복을 대비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전체 경매(주거·업무상업·공업시설, 토지) 진행 건수는 1만551건으로 이 중 4268건(낙찰률 40.5%)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79%, 평균 응찰자 수는 4명으로 집계됐다. 3월 경매 진행 건수(1만1850건)와 낙찰률(41.6%), 낙찰가율(82.6%), 평균 응찰자 수(4.2명)와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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