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도 30평대 10억 돌파…서울 25개구 모두 10억 클럽

뉴시스

입력 2021-01-13 08:23 수정 2021-01-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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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 33년차 주공19단지 10억원 신고가 터치
동아청솔 84㎡도 최근 9억9900만원 신고가
중개업소 "개발 호재에 재건축 이슈 겹쳐 상승"
전세난에 매매 전환 수요도 중저가 집값 자극



서울 도봉구에서 처음으로 30평형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기는 거래가 나왔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99.75㎡(38평형)는 지난달 31일 10억7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90.94㎡(35평형)도 지난달 19일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도봉구에서 40평 이상 매물이 10억원을 넘겨 거래된 사례는 있었지만 30평형대 매물이 1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중랑구, 노원구, 강북구가 10억원 선을 넘어선데 이어 도봉구도 30평형대가 10억원 허들을 넘어서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10억원을 돌파하게 됐다.

도봉구에서 동아청솔 전용면적 84㎡(32평형)도 지난달 12일 9억9900만원에 거래되면서 84㎡ 기준 매매가격도 1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도봉구 창동역 일대 아파트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교통환경 개선과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 ‘서울 아레나’, 로봇과학관 등 문화 클러스터 조성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또 창동역 동측의 중랑천 맞은편에 위치한 철도 차량기지는 경기도 지역으로 이전이 예정 돼 있어 창동역 일대의 잠재적 개발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주공19단지 등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1988년 입주한 주공19단지는 지난달 14일 재건축을 위한 예비 안전진단(현지조사)을 신청한 상태다.

이 같은 영향으로 주공19단지는 지난해 11월 전용 90.94㎡가 9억1000만원~9억4000만원 수준에서 거래 됐으나 한 달 만에 1억원 이상 뛰어 1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도봉구 창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창동역 일대는 ‘서울 아레나’ 등 개발 이슈가 있는데다 주공19단지의 경우 재건축 이슈까지 있어서 사려는 분들의 문의가 많다”며 “매물이 없는데 사려는 사람들은 많다 보니 금액이 안 오를 수 없는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서울에서는 ‘똘똘한 한 채’ 수요에 따른 강남권 집값 상승세 뿐 아니라 전셋값 상승에 지친 실수요자들의 매매 전환 움직임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 아파트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노원구의 경우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가 지난달 3일 13억원에 거래돼 이 지역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6월 9억원 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개월 사이 3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강북구도 최근 꿈의숲롯데캐슬, 꿈의숲효성해링턴플레이스 등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10억원을 넘는 거래가 잇따라 나오며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593건(11일 기준)으로 11월 거래량(6309건)에 바짝 다가섰다. 12월 거래 신고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보름 넘게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12월 거래량이 전달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서울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새해 들어서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전세난에 따른 매매 갈아타기 수요가 수도권 주요 도심 아파트 가격을 자극하고 있고, 광역교통망 개선호재 등이 이어지며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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