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장 아파트’ 상승세 여전…‘집값 하락’ 가능할까
뉴스1
입력 2020-09-28 07:09 수정 2020-09-28 07:10
21일 서울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정보가 붙어 있다. 2020.9.21/뉴스1 © News1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달 서울 내 이른바 ‘대장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14일 기준)는 전월 대비 2.49% 상승해 8월 상승률(2.28%) 대비 상승폭이 확대했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전국 시가총액(가구 수 X 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은마아파트 등을 비롯해 아크로리버파크, 헬리오시티, 고덕그라시움, 타워팰리스, 목동신시가지,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주요 단지들의 거래 추세를 살펴볼 수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보통 선도아파트 지수가 전체 주택 시장 동향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한다. 전체 시장을 축소해 살펴보는 의미가 있다.
선도아파트 지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상승하다가 올해 3~5월 하락 반전(3월 -0.13%, 4월 -0.91%, 5월 -0.64%)했다. 그러나 6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6월 0.56%, 7월 3.21%, 8월 2.28%, 9월 2.49%)를 기록중이다.
KB가 자체 조사한 통계에서도 서울 내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2%를 기록해 지난달(상승률 2.05%) 대비 상승세가 소폭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2%를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지역은 이전 대비 낮게 책정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조정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많은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서울 강동구 ‘고덕아르테온’, 서초구 ’신반포 11차‘, 송파구 ’가락금호아파트‘ 등에서 지난달과 비교해 약 1억~1억5000만원씩 가격을 낮춰 실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지난 16일 강남구 개포주공7단지(18억5000만원), 4일 도곡동 삼성래미안(18억4000만원), 11일 역삼 우성아파트(17억2000만원) 등 신고가 역시 계속 나오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의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최근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가격을 낮춰 거래되는 물건은 증여 형태의 거래일 가능성이 크다”며 “법인이 과세를 피하고자 내놓은 급매물로 인해 실거래 가격이 하락할 수 있지만, 오히려 증여에 의한 거래가 잡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나온 매물이 많은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사지 않고 기다려 거래가 줄어든 것이라면 가격이 하락할 수 있지만,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도자들이 먼저 매물을 거둬들임에 따라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특히 KB 선도 50지수에 포함된 서울 내 주요 아파트의 경우 매도자가 섣불리 매물로 내놓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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