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지역우선배정 물량에…경기 하남, 올해 전세 13% 올라

조윤경기자

입력 2020-09-14 17:20 수정 2020-09-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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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에 사전 청약 발표 이후 지역우선배분 물량을 노리는 전세 이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첫 주(7일 기준) 경기 하남시 주간 아파트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서울(0.09%)과 전국 평균(0.15%)을 훌쩍 뛰어 넘은 수치다. 같은 기간 경기 고양과 과천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각각 0.21%, 0.22% 올랐다.

이는 하남 교산, 고양 창릉, 과천 등 3기 신도시에 청약하기 위한 의무거주 요건을 채우려고 해당 지역에 거주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1순위 모집에 청약하려면 해당 특별·광역·시·군에 2년 의무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경기는 김포·파주 등 일부 자연보전권역과 접경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군이 규제지역에 포함된다. 특히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엔 2년 의무거주 요건이 ‘본 청약 전’까지여서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더라도 전입해 미리 거주하고 있으면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3기 신도시는 지난해 국토부가 지구 지정을 발표한 이후부터 수요자들이 몰려 꾸준히 전세가격이 상승해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기 하남(13.44%), 고양(6.26%), 남양주(5.89%·왕숙), 인천 계양(4.54%) 등 3기 신도시 전세가격은 전국 평균(3.45%)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경기 파주(―0.11%)와 양주(―0.39%) 등 전세가격이 하락세였던 2기 신도시와 대조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과천은 지난해 말(5만8289명) 대비 올해 8월(6만1902명) 주민등록인구가 6.2%(3613명) 상승하며 경기 지역 중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하남은 같은 기간 27만2455명에서 28만5693명으로 4.9%(1만3238명) 상승하며 그 뒤를 이었다.

다만 과천은 3기 신도시가 예정돼 있는데도 올 들어 전세가격이 하락세(―7.1%)를 보였다. 올해 ‘푸르지오써밋’ 등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며 물량이 많아져 전셋값이 일시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올해 말까지 과천과 하남의 전세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이 전세 재계약 시점을 2년 단위로 가정해 2018년 9월~12월 전세 거래된 매물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말까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전세 물량은 하남과 과천이 각각 1659채, 391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임대차3법 시행으로 임차인의 계약갱신 요구가 많으면 더 줄을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하남과 과천은 올해 말까지 신규 아파트 공급도 타 지역에 비해 많지 않아 당분간 전세 매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윤경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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