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 靑 참모 8명 남았다…“한 달 더” 슬그머니 마감 연장

황형준기자

입력 2020-07-31 17:12 수정 2020-07-3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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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7월 말까지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 처분을 강력 권고했지만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45명 중 8명이 여전히 다주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매각을 마쳤고 거래 부진 등 개별 상황을 고려해 이들 8명은 8월까지 매매계약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매각 권고가 지난해 12월 처음 나왔는데도 여태 매각하지 않고 버티다가 슬그머니 한 달 시한만 늘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윤도한 대통령국민소통수석은 7월 31일 브리핑을 통해 “현재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8명이 다주택을 보유 중이며, 한 명도 예외 없이 모두 처분 의사를 표명하고 처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곧 청와대 고위공직자 중 다주택 보유자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현재 주택 처분 절차를 밟고 있는 8명의 참모는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 이남구 공직기강비서관,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집이라는 게 내놓아도 곧바로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거래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어서 계속 가격을 낮춰서 내놓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 뒤늦게 주택 처분에 나섰다. 노 실장은 ‘똘똘한 한 채’ 논란이 일고 나서야 서울 반포와 충북 청주 집을 모두 매각했다. 서울 서초구와 송파구에 각각 아파트 1채를 가지고 있는 김 민정수석도 최근에서야 송파구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다. 황 일자리수석은 충북 청주 아파트 2채 중 1채를 팔았고 1채는 처분 중이다. 김 시민사회수석은 매매가 안 되는 서울 은평구 재개발 분양권 외에 나머지 경기 구리시 아파트를 팔기로 했다.

다주택자 명단에 올랐던 윤성원 전 국토교통비서관, 박진규 전 신남방·신북방비서관, 조성재 전 고용노동비서관은 지난달 24일 인사로 교체됐다.

청와대는 누가 어떤 부동산을 매각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비서실장의 권고) 결과에 대해서 지금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각자의 개인의 지금 보유 형태, 보유 현황 이런 것을 지금 재산 공개하는 자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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