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식고 청약 뜨겁고…따로 노는 부산·대구 부동산

뉴스1

입력 2020-04-09 10:45 수정 2020-04-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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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부산과 대구 부동산시장의 매매와 청약이 따로 놀고 있다. 매매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수심리가 위축해 빠르게 식어가는데, 청약시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뜨거운 모습이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값은 최근 4주 연속 하락했다.

부산은 지난해 11월 해운대·수영·동래구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집값이 2년 2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규제 완화에 수요가 몰리며 주요 지역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급등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상승세는 14주간 지속하다 지난 2월24일 상승세를 멈췄다. 지난달 9일부터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조정대상 해제 지역 중 하나인 해운대구는 부산 전역보다 하락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전용 161㎡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22억6700만원에서 지난 3월 18억7800만원으로 불과 3개월 만에 4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아이파크’(전용 117㎡)도 지난해 8월(7억4000만원)보다 3000만원 낮은 7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대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16일 상승 반전 후 지난 2월 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구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대구 주택시장은 3월 들어 하락 전환했다. 현재까지 5주째 하락세다.

수성구 범어동 ‘범어SK뷰’ 전용면적 84㎡는 지난 2월 8억975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2월 10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전용 84㎡) 역시 1월 5억9500만원에서 2월 5억500만원까지 하락했다.

부산과 대구, 두 지역 매매시장이 최근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청약시장은 다른 모습이다. 신규분양 단지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딴판이다.

지난달 2일 GS건설이 대구 중구에 공급한 ‘청라힐스자이’는 394가구 모집에 5만5710명이 신청, 평균 14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 101㎡ 타입은 433대 1까지 치솟았다. 지역 중견건설사인 서한의 중구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 역시 평균 11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부산도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와 ‘포레나 부산 덕천’도 각각 평균 경쟁률 226.4대 1, 88.2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는 노후 원도심의 새 아파트 ‘갈아타기’ 수요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청약 흥행의 배경이라고 했다. 여기에 서울 등 수도권보다 청약 규제도 덜해 실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과 대구는 모두 그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지역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상당하다”면서 “지방 대도시에서 서울로 원정 투자도 하지만, 해당 지역 1급지 청약은 언제나 수요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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