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없고, 호가도 높아요”…노·도·강, 매도-매수 ‘팽팽’

뉴시스

입력 2020-04-07 11:21 수정 2020-04-07 11:21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노·도·강 매매시장, 눈치보기 속 횡보 지속
집주인 눈높이 낮추지 않고 추격매수도 주춤
당분간 공급-수요 팽팽한 대결국면 양상
"집값 상승-하락 혼조세…좀 더 지켜봐야"



 “지난 2월과 비교하면 6000만~7000만원 정도 떨어졌는데,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간의 눈높이가 아직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매물도 한두 개밖에 없는 상황이다.”(서울 노원구 월계동 인근 중개업소)

“사정이 급하면 좀 싸게 내놓을 수도 있겠는데, 현재는 이렇다 할 급매물이 없다. 아직은 호가도 높고, 거래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서울 도봉구 창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

서울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여전히 눈치 보기 장세 속에서 횡보 중이다.

이들 지역은 최근 한 달 새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하지만 급매물이 출현하는 등 투매 양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시중에 매물이 줄고, 매수세도 뜸한 상황이다.

7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3월 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11개 자치구가 하락 전환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간 0.02% 하락해 지난주(보합) 대비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노원구(0.06→0.04%), 도봉구(0.06→0.05%), 강북구(0.06→0.05%) 등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상승폭은 전주 대비 축소되고 있다.

특히 노원구 아파트 시세를 주도하는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 등 이른바 ‘미미삼’의 경우 급격한 오름세를 나타내다 지난 2월 이후 매도-매수 모두 급격하게 위축됐다.

이들 아파트 전용 50.14㎡는 지난달 6억8000만원(4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5억1000만~2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1억5000만원 이상 급등한 상황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부터 재건축 추진과 광운대역세권개발 착공 예정 등으로 단지 주변 호가가 급격하게 들썩이다 최근 12·16 대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에는 6억 초반대까지 호가가 내려왔지만,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억원 차이여서 매수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인근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아파트의 경우도 지난 2월 전용 59.44㎡가 5억8000만원(9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관망세가 확산 중이다. 이 단지는 인근 창동역에 들어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창동차량기지, 도봉면허시험장 등의 개발 호재로 최근 1년 새 1억원 가깝게 올랐다.

집주인도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과 저금리 기조 속에서 아직은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급매물이라고 할 만한 물건이 없고, 집주인이 부르는 호가도 다소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당분간 이 같은 공급과 수요가 팽팽한 대결국면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3월 다섯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동향지수는 100.0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감정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기준치(100)를 사이에 두고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고 200에 가까우면 반대다.

특히 노·도·강이 속한 서울 동북권마저도 지난주 매매수급지수가 101.8로, 전주(106.1) 대비 4.3포인트(p) 떨어져 기준치에 근접 중이다.

지난해 12·16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초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위주의 급격한 하락세와 이에 따라 노·도·강 등 중저가 아파트 시장으로 매수세가 옮아 붙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이 같은 매수세마저도 주춤한 상태다. 앞으로 공급과 수요 중 어느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지가 관건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최근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역별, 단지별로 개별적이고 지엽적으로 차별화 되면서 상승과 하락이 엇갈리는 모습”이라면서 “아직 서울 집값 방향에 대해 전망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당분간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문가 칼럼



부자동 +팔로우, 동아만의 쉽고 재미있는 부동산 콘텐츠!, 네이버 포스트에서 더 많이 받아보세요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