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계, 코로나19 ‘직격탄’…개업 줄고 폐업 늘어
뉴스1
입력 2020-03-24 14:50 수정 2020-03-24 14:50
중개사무소 자료사진.(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한파가 부동산 중개업계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새로 문을 여는 중개사무소가 지난달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문을 닫는 업체가 차츰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창업한 개업 중개사무소는 1890곳으로, 전월(2082곳) 대비 9.2%(192곳) 줄었다. 신규 개업 중개사무소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지난달 전국에서 문을 닫은 폐업 중개사무소는 1277곳으로 전월(1261곳)보다 16곳이 늘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각종 규제에 이어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부동산 거래 자체가 어려워지고,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개업계에도 침체 조짐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하면서 국내 주택시장도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 보합(0%)을 기록해 37주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은 0.12%까지 떨어져 9주 연속 하락했다.
또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확산하면서 중개업소 방문이나, 집을 보러 다니는 ‘임장 활동’이 어려워져 값을 낮춘 급매물조차도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중개사무소 개·폐업 추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규 업체는 2월 초(1~10일) 635곳에서 중순(11일~20일) 735곳으로 늘다가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2월 말(21~29일) 502곳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폐업 중개사무소는 406곳→424곳→447곳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역별 중개사무소 개업 현황을 보면 서울이 1월 479곳에서 2월 411곳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제주(-52곳), 경기(-51곳) 등도 감소 폭이 컸다. 폐업 현황은 경기도가 1월 353곳에서 2월 401곳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인천(+12곳), 충북(+12곳) 등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주택시장 침체가 가시화하면서 중개업계에 미치는 타격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2월 하순부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주택시장도 위축되기 시작했다”며 “현재 중개사무소 개업 시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실무교육도 중단된 상황이라 개업 중개사무소는 갈수록 줄고, 문을 닫는 업소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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