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누르자 경기 ‘불쑥’…주간 0.39%↑‘역대 최고’

뉴시스

입력 2020-02-13 14:01 수정 2020-02-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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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낙폭 확대 vs 수원 권선구 등 경기남부 과열
감정원 "신분당선 등 교통호재 영향으로 상승 확대"
수도권 '풍선효과', 서울도 노·도·강 위주 33주째 상승
경기 지역 아파트 전셋값도 222주來 최고 상승률
국토부 "경기남부, 심상찮다"…규제지역 확대 검토



정부의 12·16대책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규제 영향이 덜한 지역으로 상승 열기가 옮아가는 ‘풍선효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주 경기 지역 아파트값은 주간 역대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특히 신분당선 연장, 수인선, 인덕원선 등 경기 남부에 생긴 각종 교통호재에 역세권 주변 아파트값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자 진정 기미가 보이던 서울 강북 지역도 상승폭이 확대되는 등 불똥이 튀었다. 그동안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 노원·도봉·강동구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은 실수요자들의 재조명 받으며 갭 메우기를 시도하는 중이다.

이에 ‘풍선효과’를 인정하지 않던 정부도 경기 남부 지역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규제지역 확대 적용 검토에 나섰다.

13일 한국감정원 ‘2020년 2월2주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라 전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반면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39% 상승해 전주(0.22%) 대비 상승률이 확대됐다. 금주 경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감정원이 주간 아파트값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가장 높다. 직전 최고치인 2015년 3월 5주 0.24%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대출규제와 세제 강화, 공시가격 인상 등 각종 하방압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일부 지은지 5년 이하 신축과 5~10년 준신축마저 매물 적체 행렬에 동참하며 급매물이 출현 중이다.

자치구별로는 서초(-0.04→-0.06%), 송파구(-0.05→-0.06%), 강남구(-0.05% 유지) 등에서 하락폭이 크고, 강동구도 신규 입주물량이 늘면서 전주(0.01%) 대비 보합 전환했다.

지난해 강남3구와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던 양천구도 0.01% 내리며, 전주(보합) 대비 하락 전환했다. 양천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약 8개월(37주만)이다.

반면 경기 지역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과 차별화되는 모습니다.

특히 수원 권선구(2.54%)·영통구(2.24%)·팔달구(2.15%)와 용인 수지구(1.05%)·기흥구(0.68%) 등 남부 지역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구리도 금주 0.65% 올라 급등 지역에 합류했다.

최근 급등 지역이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과천(-0.02%)과 성남 분당구(-0.01%)은 아파트값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광명(0.41%)은 상승폭이 또다시 확대되며 추세를 역행하고 있다.

감정원은 이 같은 경기 남부 지역에서 아파트값 상승 열기가 서울 강북 지역의 상승세를 부추기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주 노원구(0.09%), 강북구(0.08%), 도봉구(0.06%) 등은 강북 14개 자치구 평균(0.04%)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중 강북구, 도봉구 등은 투기과열지구로만 지정돼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그간 상승폭 컸던 단지나 재건축 등은 하락했으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와 개발호재 있는 지역은 상승 중”이라면서 “강남3구 아파트값 하락으로 안정세를 되찾던 서울 강북 지역 아파트값이 경기 남부에 영향을 받아 재차 상승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지역은 아파트 전세시장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 0.21% 올라, 2015년 11월 첫째 주(0.21%) 이래 최근 4년3개월(222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수원 영통구(0.91%), 팔달구(0.65%), 용인 수지구(0.82%) 등 아파트값 급등 지역에서 전셋값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어 화성시(0.46%), 구리시(0.35%), 성남 수정(0.17%), 성남 분당(0.15%) 등 순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전주와 같이 0.05% 오르는 데 그쳤으나, 겨울철 부동산 비수기에도 최근 수도권 집값 급등의 영향으로 나타난 청약대기 수요와 일부 지역은 정비상버 이주수요 등으로 국지적인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마포구(0.13%), 서초구(0.11%), 송파구(0.08%), 강북구(0.09%), 동작구(0.08%), 중구(0.07%) 등에서 상승폭이 크다. 역세권 등 접근성이 양호하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 위주로 상승 중이라고 감정원은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최근 경기 남부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고 규제지역 확대 등 추가 규제 여부를 고민 중이다.

정부는 국지적인 가격 불안이 나타나는 지역에 대해 대출, 청약, 세제 등 전반의 규제 문턱을 높이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을 펴고 있으며,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으로 갈수록 규제의 강도는 세지나, 규제 범위는 중첩되고 좁아진다.

현재 경기 지역은 과천, 광명, 성남분당, 하남 등 4곳이 투기과열지구 겸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조정대상지역은 이를 포함해 고양시(고양관광문화단지 등 7개 지구)와 남양주(2개동), 동탄·구리·안양동안·광교지구·수원팔달·용인수지·기흥 등 총 13개 지역이다.

최근 경기도 내에서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른 수원팔달, 용인수지·기흥 등은 이미 조정대상이며, 남은 수원 권선구·영통구 등과 성남 수정구 등이 추가 규제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10~20%p) ▲다주택자 장기보유 특별공제 배제 ▲1세대1주택 양도세 비과세 요건 강화(2년 이상 거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10%p 하향 등의 규제를 적용 받게 돼 주택 매수세에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국토부는 다만 최근 집값 상승의 원인이 단순히 규제 문턱이 낮아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의 영향인지, 아니면 교통호재로 인해 일부 지역에 국한돼 나타나는 상승세인지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최근의 상승세가 역세권 지역만 달아오는 데 그칠지 아니면 경기 의왕, 산본 등 주변이나 최근 안정세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에 도로 불을 당기는 역할을 할지 등에 대해서도 판단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는 최근 수도권 국지적 상승 지역을 엄중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시장 불안이 심화·확산될 우려가 있는 경우 규제지역 지정 등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14%로 전주(0.08%) 대비 확대됐다.

경기 지역뿐 아니라 세종(0.71%), 대전(0.31%), 울산(0.13%), 인천(0.11%) 등도 아파트값 오름세가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남·충남은 보합, 경북(-0.06%), 제주(-0.04%)는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금주 0.10% 올라 전주(0.0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시도별로는 울산(0.28%), 경기(0.21%), 세종(0.20%), 대전(0.18%), 인천(0.16%), 충남(0.12%), 충북(0.06%), 서울(0.05%) 등은 상승했고, 제주(-0.08%), 경북(-0.04%), 강원(-0.02%)은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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