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건설사 최초 ‘입찰안내서 종합 AI 분석 시스템’ 구축…업무시간 60% 단축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1-20 18:20 수정 2020-01-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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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입찰안내서 AI 분석 시스템 작동화면

SK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입찰안내서 분석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했다.

SK건설은 AI 기술을 활용한 입찰안내서(ITB, Invitation To Bid) 분석 시스템(EPC Advisor System) 구축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1만여 장에 달하는 입찰안내서 분석에는 엔지니어 30명이 투입됐다. 일반적으로 각각 100시간씩 총 3000시간을 투자해야 분석을 완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AI 기술을 적용해 관련 업무 시간을 60% 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건설은 SK C&C가 개발한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을 활용해 일반계약을 포함한 공정과 배관, 기계, 전기, 계측제어, 토목, 건축, 소방 등 전체 설계 공종 모두를 아우르는 ‘AI 종합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입찰안내서는 발주처가 입찰을 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입찰 시 요구사항 및 유의사항 등을 안내하기 위해 만든 문서다. 국내에도 일부 AI를 활용한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일부 공종에 한정한 키워드 중심의 단순한 검색 기능에 불과했다. 일반계약을 포함해 전체 설계 공종을 대상으로 분야별 위험 요소 분석과 AI 학습을 적용한 사례는 이번 SK건설이 처음이다.

SK건설은 작년 초부터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도입해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과거 진행했던 프로젝트 입찰안내서 정보를 비롯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품질 및 안전, 환경 관련 지식정보, 각종 레슨런드(Lessons Learned) 등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정리하고 해당 정보를 에이브릴에 학습시켰다. 이후 입찰안내서를 분석해 발주처의 요구사항과 각종 위험요소 등을 정리해 사용자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려주는지 여부를 지속 검증했다. 1년에 걸친 검증 기간을 거쳐 분석 정확도가 94%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시 정확도가 80% 이상이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SK건설 측은 강조했다. 향후 반복학습을 통해 분석 정확도를 99% 이상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K건설은 AI 분석 시스템 도입이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은 물론 지식 자산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을 활용하면 엔지니어가 수작업으로 분석할 때보다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정확도 역시 7%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통해 짧은 입찰 준비기간에도 입찰안내서를 빠르고 완벽하게 분석해 프로젝트 수행 리스트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속적인 AI 학습으로 체계적인 지식 저장과 자산화도 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 AI 분석 시스템은 지난해부터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입찰 준비과정에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는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입찰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입찰 업무 이외에 많은 양의 문서를 검토하고 지식정보를 활용하는 법무, 계약, 품질, 안전,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에도 AI 기술을 폭넓게 활용할 예정이다.

이종화 SK건설 IM&T그룹장은 “이번 AI 분석 시스템 구축을 통해 AI와 엔지니어 협업이 가능해져 차별화된 경쟁력과 생산성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AI를 활용해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돼 보다 중요한 업무에 시간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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