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대장주도 3억원 ‘뚝’…강남 재건축 설 이후 ‘분수령’

뉴스1

입력 2020-01-14 07:06:00 수정 2020-01-14 07:06:2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자료사진.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 뉴스1

“대출규제와 분양가상한제, 초과이익환수제 등 악재가 거듭되고 매수 관망세가 심화하자 집주인들의 불안감도 커진 것 같습니다. 대책 이후 한동안 잘 버티는가 싶더니 지난주부터 눈에 띄게 값을 낮춘 급매물이 하나둘 나오고 있네요.”(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공인)

12·16 부동산대책의 여파로 강남 재건축 하락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대장주인 압구정에서도 약 3억원 떨어진 급매물이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설 이후에도 재건축 매수세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하락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지역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표 재건축인 압구정동 현대6차 아파트 전용면적 157㎡가 최근 36억원대(중층)에 급매물로 나오고 있다. 종전 시세 대비 3억원가량 떨어졌다. 해당 주택형은 대책 전 39억원(11월25일, 5층)에 신고가 거래된 뒤 호가가 그 이상으로 뛰었었다.


이 아파트 전용 144㎡도 최근 35억원대에 급매물이 나왔다. 대책 전 시세보다 2억~3억원가량 하락했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달 4일 37억원에 최고가 거래된 뒤 호가는 더 올랐었다.

인근 미성2차 아파트에서는 전용 140㎡ 주택형이 29억원(고층)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달 29억9000만원에 팔린 뒤 호가가 30억원 이상까지 올랐던 매물이다. 현재 저층은 28억원 초반에도 매물이 나온다.

압구정 재건축은 한강 변에 위치한 입지적 강점과 미래 가치 등으로 강남에서도 가격 방어력이 높은 단지로 꼽힌다. 그동안 여러 차례 정부 규제가 나왔을 때도 끝까지 버티다 가장 늦게 집값이 떨어졌다. 이번 12·16 대책 직후 주요 재건축이 하락할 때도 비교적 꼿꼿하게 버텼다.

그러나 고가 아파트 대출금지와 보유세 강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건축 시장에 악재가 잇따르자 조급해진 일부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내놓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번 압구정 급매물 출현으로 보합을 유지하던 재건축 시장이 또 한 번 크게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남 재건축 시장은 12·16 대책 초기인 지난달 말 강남구와 송파구 등에서 2억~3억원가량 값을 낮춘 급매물이 처음 나온 뒤, 집주인들이 버티기에 나서며 한동안 약보합세를 유지해왔다.

송파구 대표 재건축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에선 대책 직후 전용면적 76㎡가 대책 전 시세보다 2억원 이상 낮은 19억원 후반~20억원에 급매물로 처음 나왔다. 현재는 억 단위 하락은 없이 19억5000만원대로 호가가 소폭 조정된 상태다.

강남구에서도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가 지난달 말 대책 전보다 2억원 이상 낮은 22억원에 급매물이 처음 나온 뒤, 집주인들이 호가를 유지해 그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낮아진 호가에도 대출 규제로 매수자의 돈줄이 막히고,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설 이후에도 재건축 매수세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조급해진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더 내놓기 시작하면서 낙폭이 가팔라질 것으로 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가격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압구정 재건축에서도 수억원이 하락한 급매물이 나왔다는 것은 유의미한 변화로 볼 수 있다”며 “이마저도 장기간 거래가 안 될 경우 재건축 시장은 또 한 번 큰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9·13 대책 때에도 발표 후 6주가량 지나 규제 영향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이를 고려하면 1월 말 설 연휴 이후에도 매수세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재건축 시장은 또 한 번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전문가 칼럼



부자동 +팔로우, 동아만의 쉽고 재미있는 부동산 콘텐츠!, 네이버 포스트에서 더 많이 받아보세요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