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식산업센터, 접근성 좋고 사무실 작을수록 비싸

황재성 기자

입력 2019-08-14 03:00 수정 2019-08-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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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가깝고 인접도로 넓은 곳 인기… 서울은 고층-경기도는 저층이 고가

‘브랜드가 잘 알려진 건설사가 지은 신축 건물로 교통 접근성이 좋은 곳을 골라라.’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틈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부동산 투자 상품 가운데 하나가 지식산업센터다. 최근 쏟아지는 정부의 규제 대상이 아닌 데다 취득세 및 재산세 감면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고, 금융 지원 폭도 넓기 때문이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지식산업센터의 매매가 결정요인을 분석한 논문이 나와 눈길을 끈다. 상명대 조병옥 박사의 학위 논문 ‘수도권 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 매매가격 결정요인 연구’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지식산업센터도 일반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접근성이 중요한 입지적 요인으로 확인됐다. 서울이나 경기도 상관없이 도심과의 거리,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과의 거리, 쇼핑센터와의 거리 등이 가까울수록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 건물과 접한 도로의 폭이 넓을수록 가격이 높아졌다. 다만 고속도로 나들목(IC)과의 거리는 서울은 멀수록, 경기도 지역은 가까울수록 가격이 비싼 것으로 드러나 상반된 결과를 보여줬다.

서울이나 경기도 상관없이 신축 건물일수록 가격은 비싸졌고, 개별 사무실의 공급면적은 작을수록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사무실 입주 층 위치가 미치는 영향은 서울과 경기도가 서로 달랐다. 서울은 높을수록 비쌌지만 경기도에서는 반대였다. 서울에서는 시공사의 브랜드 인지도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들어 대형 건설사들이 지식산업센터 건설시장에 잇따라 진입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논문은 이와 관련해 “지식산업센터가 실사용 가치 개념에서 자산 가치까지 고려하는 과도기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시공사 브랜드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업종에 따라서도 가격 차이가 있었다. 특히 서울은 비제조업이 제조업보다 가격이 높게 나타났다. 비제조업이 제조업에 비해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기 좋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린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지식산업·정보통신사업장을 비롯한 6개 이상의 공장, 지원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의 집합건축물이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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