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듈원전 해외 진출 위해 미국 기업에 투자

최동수 기자

입력 2023-03-31 03:00 수정 2023-03-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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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100년을 이끌 건설 기술]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올해 태양광, 소형 모듈 원전(SMR), 그린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3년 전 국내 비금융사 가운데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한 삼성물산은 글로벌 친환경 사업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입지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먼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 SMR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MR은 기존 원전 대비 안전성이 개선된 동시에 탄소 배출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신재생 발전의 단점인 자연 조건 제약을 보완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상품이다.

회사는 SMR 시장의 선두주자인 미국 에너지 회사 ‘뉴스케일파워’에 총 7000만 달러의 지분을 투자해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뉴스케일파워의 SMR은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을 최초로 획득해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과 뉴스케일파워는 우선 미국 발전사업자 UAMPS가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2029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추진 중인 SMR 프로젝트에 참여해 시공 계획을 수립하고 기술 인력을 파견해 기술과 역량을 공유한다.

태양광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8월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총발전 용량 875㎿(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남쪽으로 약 40㎞에 위치한 메사이드와 도하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라스라판 지역 2곳에 각각 417㎿급과 458㎿급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한다. 공사 금액은 약 8000억 원으로 사업 용지에 설치되는 태양광 패널만 160만 개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그린수소 인프라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중동과 호주 지역에서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개발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에너지 저장 시설 전문 설계 업체인 자회사 ‘웨소’의 역량을 활용해 액화수소 저장 시설과 재기화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모듈러 기술력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모듈러 공법은 건축 부재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공사 현장에서는 설치와 내·외장 마감 등만 진행하는 공법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 현지 대규모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라트비아의 모듈러 전문 회사인 포르타프로와 업무 협력을 맺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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