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英 차세대 항암제 ADC 개발사 ‘익수다’ 최대주주 올라… 530억 투자 단행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3-01-25 14:39 수정 2023-01-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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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암 세포 정밀 타깃 신약기술
“부작용↓·항암 효과↑”
총 530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완료
2021년 6월 미래에셋그룹과 ‘익수다’ 투자 추진
개발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투자 확정
셀트리온, ADC 자체 개발·투자 등 투트랙 전략


셀트리온은 최근 영국 소재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연구·개발 업체 ‘익수다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에 대한 시리즈A 투자를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21년 6월 셀트리온은 미래에셋그룹과 익수다 시리즈A 투자를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리즈A 펀딩 규모는 약 530억 원(총 4700만 달러)으로 설정했다. 최근 익수다가 성공적으로 개발 마일스톤을 달성함에 따라 계획했던 시리즈A 투자가 이번에 단행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이 참여한 해당 펀드는 익수다 지분 47.05%를 확보해 최대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펀드 내 셀트리온 투자금 비중은 약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ADC는 차세대 항암제로 각광받는 신약기술이다. 기존 항암제는 암 세포 뿐 아니라 일반 세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ADC는 보다 정밀하게 암 세포를 타깃해 일반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항암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셀트리온 뿐 아니라 전 세계 항암 치료제 개발 업체가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자체 ADC 기술 개발과 개방형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다른 업체 협업 등 투트랙 방식으로 ADC 기술 확보를 꾀하고 있다. 이번 익수다 지분 투자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거둔 ADC 기술 분야 주요 성과라는 평가다.
익수다는 난치암 치료제 개발을 위해 ADC를 개발하는 연구·개발 전문 업체다. 표적 치료에 중요한 치료지수를 크게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항체 엔지니어링 기술과 링커-페이로드를 비롯한 차세대 작용기전 ADC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HER2 수용체 억제 기전 등 다수 ADC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ADC 기술은 강력한 세포 독성 효과를 이용하면서 전신 독성은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항체의 암 항원 인식능력을 활용해 암 조직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고 이를 통해 항암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최소 투여량으로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ADC 분야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면서 기존 항체 치료제 제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DC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투자와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 등 다양한 항암 항체 치료제 라인업을 갖춘 셀트리온은 향후 ADC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보다 다채로운 항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을 위해 유망 기술과 플랫폼을 보유한 다양한 분야 바이오텍과 협업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ADC 치료제 분야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작년 10월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텍 ‘피노바이오’에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최대 15개 타깃에 피노바이오의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인 ‘포인트-ADC(POINT-ADC)’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ADC 링커-페이로드 기술은 특정 항원에만 반응하는 항체에 치료효과가 우수한 화학약물(Payload)을 결합해 약물이 항원을 발현하는 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목표 세포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할 수 있어 이 기술이 적용된 ADC 치료제가 항암 분야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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