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금리 상승세 멈추고 한전채 소폭 하락… 자금경색 진정 기대감

박상준 기자

입력 2022-12-05 03:00 수정 2022-12-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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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자금시장 지표인 기업어음(CP) 금리가 상승세를 멈추고 한국전력공사 발행 채권(한전채) 금리는 소폭 하락하면서 시장 경색이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 기준 CP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과 같은 연 5.54%에 마감했다. CP금리는 올 9월 22일(3.15%)부터 이달 1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49거래일 동안 연고점을 경신하며 치솟았다. 여전히 2009년 1월 12일(5.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2일에는 아주 오랜만에 상승세를 멈춘 것이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크게 위축되며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발행 절차가 간소한 단기자금 시장에 몰려들면서 CP 금리는 계속 상승해 왔다.

한전채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은 것도 단기 자금시장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AAA’ 등급인 한전채 3년물 금리는 일반적으로 ‘AA―’ 등급인 회사채 3년물보다 신용도가 높고 금리가 낮다. 하지만 한전이 막대한 영업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들어서만 27조 원의 한전채를 발행하면서 금리가 회사채보다 높아졌고, 시중 자금이 한전채로 몰리면서 일반 기업의 자금난은 심해졌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한전채 금리는 약 한 달 만에 회사채 금리보다 다시 낮아지며 정상을 되찾았다. 2일 한전채는 5.309%, 회사채는 5.386%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50조 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대책과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가동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는 회복되지 않았다”며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시장 위기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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