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스페이스X’ 초읽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호 고도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10-07 18:08 수정 2022-10-0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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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발사체 기술·실증 등 확보 가능
발사체 엔진 체계 업체→발사체 종합 기업
㈜한화·한화시스템·쎄트렉아이 등 계열사 시너지
민간 주도 우주 발사체 사업 생태계 조성


지난 6월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입찰 공고한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누리호 반복 발사 및 기술 이전을 통해 민간 체계종합 기업을 육성·지원하고 이를 통해 ‘뉴스페이스’로 통칭되는 민간 주도 우주개발 발전과 국내 발사체 사업 생태계 조성에 목적이 있다.

체계종합 기업으로 최종 선정된 업체는 항우연과 함께 오는 2027년까지 누리호 3기 제작과 4회 반복 발사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발사체 설계부터 제작과 조립, 발사운용 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발사체 기술을 이전 받고 체계종합 역량과 실증 기회를 확보하게 된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동안 ‘누리호의 심장’으로 불리는 75톤급, 7톤급 엔진을 비롯해 추진기관 공급계, 자세제어시스템 등 핵심 시스템 개발과 나로우주센터 주요 시험 설비 구축 등에 참여해 왔다. 이번 사업으로 체계종합 역량까지 확보하면 향후 우주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 민간 우주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한국판 스페이스X’가 유력한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개발사업 뿐 아니라 ‘스페이스 파이오니어사업’, ‘소형발사체 개발사업’ 등 다수 정부 주도 우주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발사체 관련 다양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올해 초에는 항우연과 공동으로 소형발사체 체계 개념 설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발사체 두뇌에 해당하는 ‘발사체 통합 에비오닉스(발사체 전자장비 및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향후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에도 참여해 정부와 함께 상업용 대형급 발사체를 개발을 추진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발사체를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위해 전담조직과 인원을 대규모로 투입해 1년여 간 치밀하게 준비해왔다”며 “20년 넘게 독자 발사체 개발에 참여해 온 경험과 국내 1위 방산그룹으로서 확보한 체계종합 역량, 우주산업화에 대한 의지, 우주사업 비전 및 투자 전략을 명확히 제안한 것이 이번에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작년 초 그룹 내 우주사업 협의체인 스페이스허브를 구축하는 등 우주사업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는 고체연료 발사체와 위성추진시스템 등 우주 분야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는 인공위성 개발 및 통신·정찰 등 위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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