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쌀수록 인기” 한국도 ‘아이폰14 프로’ 쏠림 현상…‘급나누기’ 통했다

뉴스1

입력 2022-10-07 12:19 수정 2022-10-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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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14 등 신제품이 국내에 정식 출시한 7일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한 시민이 아이폰14를 살펴보고 있다. 2022.10.7/뉴스1 ⓒ News1

애플 ‘아이폰14’ 시리즈가 7일 국내 정식 출시된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도 ‘프로’ 모델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애플의 ‘급 나누기 전략’에 국내 소비자들도 비싼 프로 모델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일주일간 아이폰14 시리즈 사전 예약 판매 결과 ‘아이폰14 프로’, ‘아이폰14 프로 맥스’의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는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프로와 프로 맥스로의 쏠림이 역대급”이라고 밝혔다.

또 사전 예약자 중 젊은 층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20~30대가 7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으며, KT는 20대 비중이 47%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가장 인기가 많은 색상은 딥퍼플, 블랙, 실버 순이었다.

이번 아이폰14 시리즈는 △아이폰14(6.1인치) △아이폰14 플러스(6.7인치) △아이폰14 프로(6.1인치) △아이폰14 프로 맥스(6.7인치) 등 4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기본 모델 125만원 △플러스 모델 135만원 △프로 155만원△프로맥스 175만원부터 시작한다.

기본 모델과 프로 모델의 가격 차는 30만원 이상이지만, 오히려 비싼 프로 모델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앞서 아이폰14 시리즈가 출시된 해외에서 먼저 나타났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폰14 프로 모델에 대한 높은 수요로 인해 폭스콘 측에 아이폰14 생산 라인을 아이폰14 프로 모델 생산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프로 쏠림 현상의 배경에는 애플의 역대급 ‘급 나누기’가 있다.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에는 최신 프로세서 ‘A16 바이오닉’ 칩이 탑재돼 성능 개선이 이뤄진 반면, 하위 모델 2종에는 전작의 ‘A15 바이오닉’이 그대로 탑재돼 큰 폭의 성능 변화가 없었다.

또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에는 2017년 ‘아이폰X’ 이후 적용된 ‘노치’ 디자인이 빠졌다. 이른바 ‘M자 탈모’로 불리던 노치 디자인은 베젤(테두리)을 줄이고 화면을 넓히는 과정에서 전면 카메라와 얼굴 인식(페이스ID)을 위한 센서를 담기 위해 마련됐다. 애플은 이번 프로 모델 2종에서 노치 대신 알약 모양의 구멍을 냈다.

특히 애플은 눈에 거슬리는 ‘펀치홀’ 디자인을 사용자 경험(UX)로 극복했다. 애플이 ‘다이내믹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붙인 새로운 디자인은 사용자의 앱 활용에 따라 자유자재로 크기를 바꾸면서 디스플레이 창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듣다가 창을 바꾸면 현재 어떤 음악이 재생되는지가 늘어난 타원형 디자인에 표시된다.

일부 정보를 항시 표시해주는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AOD) 기능도 프로 모델 2종에만 적용됐다.

이에 따라 프로 모델의 판매 비중은 전작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3 시리즈에서 프로 모델 판매 비중은 47%였고, 아이폰14 시리즈는 60%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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