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칩 업체, 삼성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에 매출 ‘껑충’

송충현 기자

입력 2022-10-05 03:00 수정 2022-10-05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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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비즈엑스포’ 개최
공장 지원받은 95개 中企 참여
기술-판로 개척 도움… 매출 24%↑
“사후 관리로 해외 바이어와 계약도”


전남 나주시의 건조 과일칩 제조업체 ‘헵시바 F&B’는 김현수 대표(57)와 10명의 직원이 모두 여성인 회사다. 전업주부였던 김 대표는 엄마의 마음으로 상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2008년 창업한 뒤 ‘어머니’들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이 회사는 포장과 상품 분류를 모두 수작업으로 해 오다가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았다. 삼성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식초 제작을 위해 구입해 놓은 항아리 재고를 정리하는 일부터 과일 세척 기계 자동화 시스템 제작까지 총 162개의 개선책을 도입했다.

수작업에 익숙했던 일부 직원의 불만이 생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직원을 달래는 건 김 대표의 몫이었다. 김 대표는 “삼성이 아무 대가 없이 우리를 도와주는데 우리가 잘 따라가는 게 당연하다”며 직원들을 일일이 설득했다. 스마트공장으로 거듭난 이 회사의 연 매출은 2016년 5억 원에서 지난해 8억 원으로 뛰었다.
○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 기업들 한자리에
삼성전자, 중기 판로 개척 지원 ‘스마트비즈엑스포’ 개최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스마트비즈엑스포’ 행사장 모습.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받은 95개 기업이 참여해 국내외 바이어들과 판로 상담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한 ‘2022 스마트비즈엑스포’를 연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삼성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받은 95개 기업이 참여한다.

삼성은 2015년부터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삼성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부터 판로 개척까지 지원해 지금까지 2811개 회사가 스마트공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스마트비즈엑스포는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이 한자리에서 국내외 바이어들과 구매 상담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상생형 스마트공장은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처럼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까지 지원하는 제조혁신 성공 모델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CR(대외협력)담당 사장은 “삼성은 한국 경제의 밑바탕이 되는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바탕으로 판로 개척, 인력 양성, 기술 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 엑스포 참여 기업 “삼성의 사후 관리로 판로 개선돼”
스마트비즈엑스포에 참여한 기업들은 삼성의 지원으로 회사의 제조 공정이 개선되고 판로가 확대됐다며 엑스포를 통해 기업이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발표한 ‘대·중소 상생형(삼성)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정책 효과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지원 기업은 매출액이 24% 늘고 고용은 26%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스마트비즈엑스포에 참가한 산소발생기 제조업체 ‘엔에프’의 이상곤 대표는 “스마트공장 지원이 끝난 뒤에도 계속 사후 관리를 받고 있다”며 “삼성 지원으로 제작한 홍보 영상을 적극 활용해 최근 브라질 바이어와 5년간 8400만 달러 규모의 산소발생기 공급 계약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임직원 명절 직거래 장터와 삼성 임직원용 온라인몰 입점 지원 등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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