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중 4곳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낸다”

구특교 기자

입력 2022-10-04 03:00 수정 2022-10-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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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제조업체 100곳 조사


대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기 어려운 ‘기준금리 임계치’에 이르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현재 기준금리(2.5%)에서 ‘베이비스텝’(0.25%포인트)을 밟으면 대기업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 중 제조업 기반 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의 기준금리 임계치는 평균 2.6%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임계치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을 뜻한다. 전경련은 “현재 기준금리가 2.5%이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상당수 기업이 유동성 압박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기준금리 2.5% 수준에서는 이미 대기업의 37%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 기준금리에서 0.25%포인트를 인상할 경우 대기업의 50%가,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 59%가 취약 기업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기업들은 자금 사정이 나빠진 이유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高) 현상을 꼽았다. 은행 대출금리 인상(39%),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23%), 환율 상승(17%) 등의 순이었다. 자금 사정은 나빠지는데 자금 수요는 올해 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자금 수요 증가 전망(37%)은 감소 전망(9%)의 4배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외환시장 안정 조치와 정책금융 확대로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 부담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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