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첫 6개월 연속 무역적자…에너지價에 발목

뉴스1

입력 2022-10-01 17:52 수정 2022-10-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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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용당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적재되어 있다. ⓒ News1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무역전선에 초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에너지 관련 제품의 수입단가가 상승하며 수입액이 대폭 증가하면서다. 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9월 우리나라 수출이 574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월 수출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수입액 역시 급증하면서 무역수지는 37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6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수입은 612억3000만달러로 18.6% 늘었다. 수출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세계경기 둔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20년 11월 이후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 중이다.

다만 수출의 ‘열일’에도 수입 증가세로 인해 무역적자는 6개월 연속 이어졌다. 수입은 7개월 연속 6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달 37억7000만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지난해 9월(99억1000만달러)에 비해 81.2% 증가한 179억6000만달러에 달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원유·가스·석탄 가격 모두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동절기 에너지 수급안정을 위한 조기확보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수입이 증가했다.

산업부는 “최근 무역수지 악화는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 주요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우리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도 13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올해 들어 매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요 품목 중 5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 수출액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역대 월간 기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약세로 전통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5.7% 감소하며 두달 째 역성장을 기록했다. 석유화학·무선통신의 수출도 감소했고, 태풍에 따른 수해 영향 탓에 철강 수출도 21개월만에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9대 지역 중 5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아세안(7.6%)과 미국(16%) 등 주요시장은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대(對) 중국 수출은 6.5% 감소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0.7% 줄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중국 성장세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고, EU 수출은 에너지 수급차질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확산으로 인해 감소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전쟁 장기화 등의 여파로 CIS(독립국가연합)로의 수출도 29.9% 감소했고, 인플레이션발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중남미등으로에 대한 수출도 0.2% 감소했다.

산업부는 어려운 수출 여건 속에서도 역대 월 최대실적 달성 등은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와 반도체 가격하락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높은 수출 증가율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6개월 연속으로 발생한 무역적자, 6월 이후 수출증가 둔화세 등의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민관합동으로 수출활성화와 무역수지 개선을 총력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달 14일부터 가동한 ‘수출현장지원단’과 6일 예정된 ‘수출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수출에 병목현상을 유발하는 현장애로를 조속히 점검·해소하고 이달 중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무역투자전략회의’를 개최해 시장·공급망·중소기업 등의 무역 리스크 요인을 적극 관리·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겨울철 에너지 수급 대비를 철저히 하면서도 에너지 수요절감·효율제고를 통해 올해 무역적자의 주된 요인인 에너지 수입 수요 관리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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