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더 위험한 ‘뇌졸중’…치매유발? 뒷목잡고 실신?
뉴시스
입력 2022-09-30 12:47 수정 2022-09-30 12:48

뇌졸중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나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인해 뇌조직이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면 체온이 떨어져 근육과 혈관이 축소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쉽다.
30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는 지난 5년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은 암 다음으로 흔한 사망원인이기도 하다. 30일 뇌졸중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치매와의 관련성 등을 조원상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뇌졸중의 주요 증상은 어떤가요?
“흔히 뇌졸중 하면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 뇌졸중 증상은 다릅니다. 가장 흔한 전조 증상은 불을 끈 듯 시야가 잠시 차단되는 것입니다. 커튼을 친 듯 시야의 절반이 좁아지기도 합니다. 그밖에도 신체 일부가 마비되거나 감각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언어기능 장애도 뇌졸중 증상 중 하나입니다. 뇌졸중이 오면 말이 어눌해지거나 실어증이 생길 수 있고, 말은 잘하지만 타인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됩니다.”
-새롭게 부각된 뇌졸중의 원인이 있다던데요.
“뇌경색·뇌출혈의 주된 원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가족력, 비만 등 6가지다. 최근에는 잘못된 약 복용도 뇌졸중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피를 묽게 하는 약물인 항혈소판제 및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특히 고령층 중 일부는 뇌경색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으로 대표되는 항혈소판제를 개인적으로 구입해 복용하기도 합니다. 의학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은 뇌경색 예방과 같은 ‘득’보다 뇌출혈, 위장 출혈 같은 ‘실’이 많아 권고하지 않습니다.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뇌졸중 후 기억력 감퇴가 나타날 수 있나요?
“뇌졸중과 치매는 연관성이 있습니다. 손상된 뇌혈관의 영향으로 뇌 조직이 망가져 기억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알츠하이머 등 일반적인 퇴행성 치매와 구분해 ‘혈관성 치매’라고 부릅니다. 마비, 시야장애 등 다른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이 특징이고요. 뇌졸중으로 인해 머리에 물이 고여 발생한 수두증도 치매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수두증은 비교적 어렵지 않은 수술로 완치가 가능해 ‘치료 가능한 치매’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졸중 치료법은요.
“혈관이 터진 뇌출혈과 혈관이 막힌 뇌경색은 치료 방법이 다릅니다. 뇌출혈의 경우, 출혈량이 뇌압에 영향을 미칠 만큼 많다면 수술을 실시하고 소량의 출혈은 흡수돼 사라지도록 둡니다. 출혈 지속 여부도 중요합니다. 만일 혈관의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면 지혈을 해야 합니다. 반면 뇌경색은 뇌의 변성 상태가 중요하다. 혈관이 막히면 뇌가 부어오르는데, 뇌의 붓기는 피부에 비해 심합니다. 뇌가 부어 본래 모양으로 돌아올 수 없는 만큼 변성됐으면 막힌 혈관을 뚫기가 불가능해 약물 치료만 가능합니다. 부은 뇌가 혈관을 누르지 않도록 두개골을 열어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고, 뇌압을 낮추기 위해 체온을 낮춰 뇌 붓기를 억제하는 저체온요법이 실시되기도 합니다.”
-뇌졸중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대처법이 있다면요
“쓰러진 주변인을 목격하면 119에 전화해 신속하게 응급실로 내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법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증상 발생 4시간 30분 이내 응급실에 도착하면 약물 치료가 가능합니다. 혈관이 막혀서 발생한 뇌경색은 24시간 이내 응급실에 도착하면 막힌 혈관을 뚫어줄 수도 있습니다.”
-뇌혈관 질환자들에게 한 마디 하신다면요.
“‘뭘 먹으면 좋아질까요?’ ‘뭘 하면 예방될까요?’라고 많이 물어보십니다. 하지만 뇌혈관 질환 예방에는 특별한 ‘무엇’이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운동과 금주·금연은 물론 고혈압·고지혈증·당뇨 같은 기저질환을 평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외의 부분을 관리하는 것은 상담 후 의료진에게 맡기시면 됩니다. 이미 뇌졸중을 겪은 분도 재발 방지를 위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후유증이 있어도 재활치료를 잘 하면 대다수가 정상에 가깝게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 적극적으로 재활에 임하길 바랍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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