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3~4억 하락 속출…매수심리 3년3개월 만에 최저

뉴시스

입력 2022-09-30 08:23 수정 2022-09-3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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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세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21주 연속 하락하며 3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8.5로 지난주(79.5)에 비해 1포인트 낮아졌다.

이번주 지수는 2019년 6월 셋째주(77.5)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또 5월 첫째주부터 21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선인 100 밑으로 처음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15일(99.6)로 이번주까지 34주 연속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 행렬이 이어졌던 노원·도봉·강북 등이 포함된 동북권이 72.0으로 5개 권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동북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73.2) 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고가 아파트들이 몰린 동남권도 지난주 84.9에서 이번주 83.9로 1포인트 하락했다.

실제로 서울 전역에서 하락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개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27일 19억5000만원(7층)에 팔려 최고 거래가였던 지난해 10월 27억원보다 7억5000만원 떨어졌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삼성’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31일 12억5000만원(2층)에 거래돼 지난해 8월 기록한 최고가 17억 8000만원(16층)보다 5억3000만원 하락했다.

관악구 봉천동 ‘두산’ 전용 114㎡는 지난 17일 10억7800만원(9층)에 손바뀜돼 작년 9월 최고가 14억4500만원(13층)보다 3억6700만원 떨어졌다.

노원구 공릉동 ‘공릉8단지청솔’ 전용면적 84㎡의 경우에도 지난 3일 7억3000만원(12층)에 거래가 이뤄져 작년 9월 최고가 8억6500만원(12층)보다 1억3500만원 떨어졌다.

전세 시장도 약세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83.4로 지난주 84.5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여파로 전세 수요가 줄어든 데다 주택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자 집주인들이 집 팔기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전세 물건이 쌓이고 있다.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지난 29일 기준으로 4만12건으로 임대차2법 시행 전인 2020년 7월25일(4만324건) 이후 약 2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4만건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거래 졀벽과 집값 하락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금리 여파로 매수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라며 “경기는 침체하고 물가는 폭등하는 스테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어 하락 추세가 단기간에 끝날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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