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대란 피했다…경기버스 노사, 재협상 극적 타결→파업 철회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9-30 07:32 수정 2022-09-3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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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경기 수원시 한국노총 경기본부 사무실에서 경기 버스 노사가 재협상 타결 후 김동연 경기지사(왼쪽 세번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버스노조협의회 제공

경기지역 버스노조가 30일 새벽 사측과의 마라톤협상 끝에 극적 타결을 이뤄내며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했다. 버스가 정상 운행하면서 우려했던 출근길 교통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이날 오전 2시부터 4시 40분까지 수원시 한국노총 경기본부 사무실에서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사측)과 추가 협상을 진행한 결과 극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협상에서 양측은 공공버스와 민영제노선 버스 기사의 임금을 5% 인상하는 안에 합의했다. 또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14일 전에 배차 근무표를 작성하는 것과 유급휴일에 수당을 지급하는 단체협약 개정안에도 서명했다.

이로써 협의회는 이날 예고했던 파업을 전면 철회하고 정상적으로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다만 재협상이 첫 차 출발 시간인 오전 4시를 넘겨서까지 진행되면서 일부 노선의 경우 첫 차를 운행하지 못했다.

앞서 협의회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장안구 소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사측과 최종 조정회의를 가졌으나 자정쯤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노위 등의 중재로 노사 양측이 추가 협상 자리를 마련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여기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전 4시경 현장을 직접 찾아 임기 내 준공영제 전면 시행·서울 버스와 임금 격차 해소를 약속하는 등 중재에 가세하면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 관계자는 “임금 5% 인상이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은 경기도 버스에서 적은 금액일 수 있지만, 준공영제 전면시행에 대한 약속,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공공버스부터 2026년까지 서울버스와 동일 임금을 맞추겠다는 김동연 지사의 확답을 받은 부분을 고려해 5% 인상안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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