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공간의 시대… ‘프리미엄’의 기준이 바뀐다

동아일보

입력 2022-09-30 03:00:00 수정 2022-09-3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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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가치 소비’ 열풍으로 인테리어 업계 변화
대리석 대신할 엔지니어드 스톤 개발하고
단단하고 수명 긴 업사이클링 타일 선보여


현대L&C 칸스톤 ‘브릭 샌드’ 이미지. 현대백화점 제공
바야흐로 ‘가치 소비’의 시대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에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표현하는 ‘미닝 아웃(Meaning out)’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프리미엄과 럭셔리를 바라보는 시각도 변화하고 있다.

서주리 현대L&C 디자인기획팀장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한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회사 드비어스가 최근 조사한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8∼34세 소비자는 고급 제품의 가치 평가 시 인권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 생산자가 추구하는 가치 등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견해와 부합하는 회사의 제품을 선호하며 이를 통해 자신이 사회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이다.

특히 지속가능성은 젊은 세대가 럭셔리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이들은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의 제품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을 마땅히 여긴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최근 인테리어 업계에서도 프리미엄에 대한 기준은 바뀌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디자인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디자인


엔지니어드 스톤인 ‘칸스톤’이 적용된 프리미엄 주방. 표면 강도가 높아 긁힘이나 파손이 적고 수분흡수율이 0%에 가까워 오염과 부식에 강하다. 현대백화점 제공
크고 멋지게 흐르는 무늬의 대리석은 럭셔리의 대명사로 불리며 프리미엄 인테리어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다만 자연에서 채취하는 양이 한정돼 있고 수분 등 외부 물질로부터 오염에 약해 위생적으로도 한계가 있다. 이 같은 단점은 보완하면서 친환경성도 갖춘 ‘엔지니어드 스톤’은 천연석의 한계를 넘어선 신소재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현대L&C가 선보이는 ‘칸스톤’은 천연 석영이 90% 이상 사용된 엔지니어드 스톤으로 천연석보다 표면 강도가 높아 긁힘이나 파손이 적고 수분 흡수율이 0%에 가까워 오염과 부식에 강하다. 특히 고급스러운 대리석의 질감과 색상을 그대로 구현해 내 프리미엄 인테리어 마감재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7월 홍대 거리에 문을 연 ‘나이키 스타일 홍대’도 지속가능한 인테리어를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버려진 운동화를 바닥재로 활용하고, 플라스틱 마네킹 대신 디지털 영상을 통해 폐기물을 줄이는 등 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해 매장 곳곳에 배치했다.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한 인테리어 마감재


엔지니어드 스톤인 ‘칸스톤’이 적용된 프리미엄 주방. 표면 강도가 높아 긁힘이나 파손이 적고 수분흡수율이 0%에 가까워 오염과 부식에 강하다. 현대백화점 제공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업사이클링(Upcycling) 과정을 통해 감각적인 디자인의 인테리어 마감재로 탈바꿈한다. 업사이클링은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한다.

현대L&C는 칸스톤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찌꺼기인 슬러지를 활용해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 타일’로 업사이클링해 선보이고 있다. 초고성능 콘크리트는 철강에 가까운 강도와 일반 콘크리트 대비 4배 이상 수명이 길어 내구성이 뛰어나다. 특히 물처럼 흐르는 유동성이 특징으로 곡면이나 복잡하고 얇은 구조에도 적합해 최근 떠오르고 있는 신소재다. 현대L&C가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한 초고성능 콘크리트 타일은 고급 인테리어 마감재와 가구에도 사용되는 등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제품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자연을 배려하고 자원을 순환하기 위한 친환경 소재들은 심미적으로도 아름답고 독특함을 가진다. 여기에 기술의 진보와 함께 기능도 강화돼 기존에는 구현하지 못했던 다양한 공간에 활용되면서 스토리를 생산해내고 있다. 앞으로도 시대의 관심에 따라 프리미엄 인테리어에 대한 기준은 날로 진화해 갈 것으로 기대한다.


서주리 현대L&C 디자인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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