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 골프공의 변신… 올 가을,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김동욱 기자

입력 2022-09-28 03:00 수정 2022-09-28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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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리스트
90년간 골프공 만들어 온 브랜드… 2000년 처음 출시한 ‘PRO V1’
뛰어난 성능으로 엄청난 인기… 피팅용 공도 꾸준히 연구-출시


타이틀리스트 RCT 골프공.
‘골프공 절대 강자’ 타이틀리스트는 1932년부터 골프공 개발을 시작했다. 올해로 골프공 제작에만 90년을 쏟았다. 골프공 하나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있는 소위 골프공에 미친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가 올가을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골프공을 선보이며 또 한번 골프업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다.


1949년 US오픈에서 넘버원 골프공으로 등극


최초의 타이틀리스트 광고. 코어가 가운데 제대로 자리잡지 않은 1930년대 골프공을 비교하며 일관된 성능의 공임을 강조했다.
1935년 첫 번째 ‘타이틀리스트’ 브랜드를 단 골프공이 시장에 출시됐다. 1945년부터는 당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같은 프로페셔널 투어로 시선을 옮겨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믿고 선택하는 골프공이야말로 세계 최고의 골프공’이라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는 이 전략은 훗날 선수 지원을 비롯한 마케팅, 광고 등 타이틀리스트의 모든 활동의 근간이 되는 ‘피라미드 오브 인플루언스(POI)’로 발전한다.

90여 년의 타이틀리스트 골프공 역사에 몇몇 중요한 전환기가 있다. 1949년이 바로 그중 하나다. 1949년 메디나CC에서 열린 US오픈에서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은 가장 많은 선수들이 선택한 ‘넘버원 골프공’ 자리에 올랐다. 2022년까지 74년간 US오픈 사용률 1위의 골프공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왔다. 현재도 전 세계 주요 투어에서 4명 중 3명의 선수가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을 선택(사용률 74%)했으며, 우승선수 3명 중 2명의 손에는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이 들려있다.




2000년 판도를 뒤집은 골프공 PRO V1 탄생


타이틀리스트 역사 중 가장 획기적인 변혁의 시점을 꼽는다면 PRO V1이 출시되었던 2000년이다.

2000년 당시 최초의 1세대 PRO V1.
PRO V1의 탄생은 22년 전인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골프공은 1번홀 티샷에서부터 18번홀 마지막 퍼팅까지 모든 골프 샷에 쓰이는 유일한 장비다. 특정 하나의 퍼포먼스만 만족하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토털 퍼포먼스를 제공해야 한다. 2000년 당시 골프공 중에는 토탈 퍼포먼스를 갖춘 골프공이 없었다.

PRO V1은 티샷에서의 긴 비거리는 물론 숏게임에서의 탁월한 스핀-앤-컨트롤, 그리고 부드러운 타구감까지 골프공이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과 최적의 성능을 갖춘 최초의 골프공으로 소개되자마자 그 주에 가장 많은 선수들이 타이틀리스트 PRO V1으로 갈아타는 기록을 세웠다. PRO V1은 2000년 10월 PGA투어 인베시스 클래식에서 공식 데뷔를 했다. 선수들이 시즌 중간에 용품을 바꾼다는 것은 모험과도 같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우승자를 포함한 무려 47명의 선수가 PRO V1으로 과감히 교체했다. 이는 골프 역사상 한 번에 가장 많은 선수들이 용품을 바꾼 대회로 기록됐다.


2022년 피팅 전문 골프공 PRO V1 RCT 골프공 출시


타이틀리스트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클럽 피팅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2010년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한 투어밴인 ‘퍼포먼스 밴’과 클럽을 직접 조립 생산하는 ‘클럽 빌딩 센터’를 국내에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피팅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사이 클럽 피팅에 대한 일반 골퍼들의 인식이 급격히 증가했고, 이 관심은 커스텀 클럽 시장으로 확장됐다. 2021년 기준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 경우 전체 판매의 절반인 50%가 클럽 피팅 후 나온 자신에게 맞는 스펙으로 클럽을 제작해 구매했다. 아이언도 40%가 피팅 후 커스텀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피팅이 보편화되면서 점차 정확하고 일관된 피팅으로의 시장 요구도 나날이 커져갔다.

타이틀리스트는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결과 피팅 전문 골프공인 PRO V1 RCT를 출시한다. RCT 골프공은 골프공 설계 안에 레이더 반응 기술을 내장해 실제 필드와 99% 정확한 스핀 데이터를 읽어낸다. 미국골프협회(USGA) 공인구 리스트에도 등재된 이 골프공은 필드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기존 PRO V1보다 단가가 높다. 클럽 피팅을 진행하는 전문가나 실내 레슨 시 해당 골프공으로 플레이를 하면 99%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타이틀리스트가 일반 골퍼들이 구매하기에는 높은 단가로 시장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RCT 골프공을 제작하는 이유는 넘버원 골프공으로서의 책임이다. 피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고, 보다 정확한 데이터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다. 정확한 피팅을 위해선 이를 정확하게 잡아내는 골프공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PRO V1 RCT 골프공 개발에 지속적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고, 이것이 넘버원 브랜드의 역할이자, 시장을 건강하게 발전시키 것이 곧 넘버원의 책임이라고 타이틀리스트는 생각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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