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힘든데’…10월 네카오 ‘시련의 계절’ 이어질까

뉴스1

입력 2022-09-27 07:27 수정 2022-09-2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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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빅테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위축 우려로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 정치의 계절을 예고하는 빅이벤트 국정 감사를 비롯해 법정 소송 등까지 예정되어 있어 녹록치 않은 10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정감사는 10월 4일부터 상임위별로 실시된다.

주가 하락도 부담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에 투자한 소액주주 규모는 300만명으로 추산된다. 당분간 주가 반등 모멘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정감사’의 계절이 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내달 4일과 6일 국감에 출석할 증인과 참고인 명단을 채택했다. 이 중 6일 예정된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등 국감 증인 명단에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포함됐다.

이날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와 정무위원회가 각각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 증인 명단을 채택할 예정이다. 정무위의 경우 공정거래위 소관 상임위라는 점에서 IT기업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선을 앞둔 지난해 수준의 ‘플랫폼 때리기’ 국감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은 뚜렷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 이후 여야 정쟁이 심화되면서 기업과 관련된 이슈가 줄어든 것 같긴 하지만 기업의 출석을 요구하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법정 소송은 ‘현재진행형’

10월에는 국감 이슈 이외에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법정에 설 예정이다.

우선 10월 5일에는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카카오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벤처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첫번째 변론 기일이 열린다.

앞서 임 전 대표는 지난 3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벤처스 등을 상대로 5억100만원 규모의 약정금 청구 소송을 낸 바 있다. 임 전 대표는 자신이 주도해 ‘대박’난 벤처 펀드 성과급을 지급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임 전 대표가 요구하는 금액은 8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CAC(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가 해당 이슈의 유효성과 범위에 관한 법적 판단 절차가 필요하며, 그 결과에 따라 집행하도록 카카오벤쳐스에 권고했다”며 “성실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13일에는 네이버가 부동산 매물정보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혐의와 관련된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은 네이버를 공정거래법 위한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번 재판은 지난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에 대해 과징금 제재를 내렸지만 네이버가 불복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장기화됐다. 네이버는 이번 재판의 소송 변호인으로 법무부 차관 출신의 이창재 변호사 등을 포함해 10여명의 대리인을 구성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소명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성남FC에 광고 후원을 한 네이버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면서 향후 해당 이슈가 확산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자이언트 스텝에 연일 신저가…‘주주도 뿔났다’

미국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에 따른 주가 하락도 여전한 부담 요인 중 하나다. 주가 약세는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 주가는 장중 20만4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 수준에 접근했다. 이는 52주 최고가(41만9500원)과 비교했을 때 반토막 난 것이다.

카카오 주가는 52주 신저가(5만9200원)을 기록하며 전고점 대비 무려 55%나 빠졌다.

카카오의 올 상반기 기준 소액주주는 전체(204만1320명)의 99.99%인 204만1314명에 달한다. 네이버의 소액주주는 97만3445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한다. 즉, 양사의 합산 주주(중복 포함)는 300만명 수준이다.

연일 주가가 하락하고 있으나, 미국의 금리 상승 압박과 성장 둔화 우려 속에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네이버에 대해 “네이버를 포함한 글로벌 빅테크의 밸류에이션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낮아졌지만 매크로 환경을 감안하면 소위 성장주로 분류되는 네이버의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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