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씩 이렇게 호흡했더니…6주 만에 혈압 낮아져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9-26 18:00 수정 2022-09-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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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매일 5분씩 호흡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이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는 만큼이나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와 애리조나대 연구팀은 호흡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혈압이 정상 범위(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를 웃도는 18세부터 82세 남녀 참가자를 대상으로 6주간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 중 절반은 기계를 통해 하루 30번(약 5분)의 호흡 훈련을 했다. 나머지는 평소대로 호흡했다. 이후 모든 참가자는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호흡기 근력 훈련을 한 그룹은 수축기 혈압이 평균 9mmH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일주일간 하루 30분씩 걷거나, 혈압 강하 약물을 복용하는 것처럼 뛰어난 개선 효과다. 호흡 훈련에 의한 효과는 실험을 시작한 지 2주째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만 평소대로 호흡한 그룹의 혈압은 그대로였다.

연구 저자인 콜로라도 볼더대 크레이그헤드 교수는 “이 호흡법은 고혈압 환자 뿐만 아니라 젊고 건강한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30대부터 이 호흡법을 시작한다면 고혈압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에서 실시한 호흡법은 누구나 집에서도 쉽게 해볼 수 있다. 우선 배가 부풀어 오를 정도로 입으로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최대한 길게 내뱉는다. 이를 하루 30회 정도 반복하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깊은 호흡은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 수면의 질,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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