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더 어려울 것”…IT·전자업계 쏟아지는 ‘암울’ 전망
곽도영 기자
입력 2022-09-25 12:11 수정 2022-09-25 12:19
“아직도 내리막이 남았다.”
미국발(發)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내 정보기술(IT)·전자업계가 3분기(7~9월) 더 암울한 실적을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썰물처럼 빠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대표 시장인 중국마저 문을 닫아걸면서 주요 기업들의 역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가파른 수요 침체로 올해 연간 D램 수요 증가율이 8.3% 한 자릿수로 역대 최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수준인 18%의 절반도 못 미친 데다 최근 10여 년간 20%대를 오갔던 수요 증가율이 한 번에 곤두박질친 것이다. 이에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이 높아지며 신규 주문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반도체업계의 가장 큰 수요처 중 하나인 중국이 2분기(4~6월)부터 주요 도시 봉쇄에 들어가면서 오포, 비보, 샤오미 등 3대 스마트폰 업체의 수요가 증발한 것도 큰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스마트폰은 D램 수요의 35%를 차지하며 세트 기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30% 이상”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역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은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조85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3% 떨어질 전망이다. 올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이익 2조5512억 원으로올 들어 첫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38.85%)을 기록할 전망이다.
IT 세트 수요 증발의 또 다른 최대 피해자는 디스플레이업계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물류·공급난 위기에 더해 올해 TV와 PC, 노트북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전방 수요 침체가 일어나면서 재고가 급증하는 중이다.
이날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TV 패널 가격은 품목을 막론하고 14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대표적인 패널 제품인 65형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은 올 3월 175달러(약 24만9000원)에서 지속 하락해 8월 109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수요 회복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적자 298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이다.
류성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정책팀장은 “전방위적인 수요 침체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 등 늘어나고 있는 생산 비용을 가격에 전가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며 “당분간은 기업 채산성에 큰 타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미국발(發)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내 정보기술(IT)·전자업계가 3분기(7~9월) 더 암울한 실적을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썰물처럼 빠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대표 시장인 중국마저 문을 닫아걸면서 주요 기업들의 역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가파른 수요 침체로 올해 연간 D램 수요 증가율이 8.3% 한 자릿수로 역대 최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수준인 18%의 절반도 못 미친 데다 최근 10여 년간 20%대를 오갔던 수요 증가율이 한 번에 곤두박질친 것이다. 이에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이 높아지며 신규 주문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경기 화성 반도체공장에서 웨이퍼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특히 국내 반도체업계의 가장 큰 수요처 중 하나인 중국이 2분기(4~6월)부터 주요 도시 봉쇄에 들어가면서 오포, 비보, 샤오미 등 3대 스마트폰 업체의 수요가 증발한 것도 큰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스마트폰은 D램 수요의 35%를 차지하며 세트 기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30% 이상”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역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은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조85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3% 떨어질 전망이다. 올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이익 2조5512억 원으로올 들어 첫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38.85%)을 기록할 전망이다.
IT 세트 수요 증발의 또 다른 최대 피해자는 디스플레이업계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물류·공급난 위기에 더해 올해 TV와 PC, 노트북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전방 수요 침체가 일어나면서 재고가 급증하는 중이다.
이날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TV 패널 가격은 품목을 막론하고 14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대표적인 패널 제품인 65형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은 올 3월 175달러(약 24만9000원)에서 지속 하락해 8월 109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수요 회복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적자 298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이다.
류성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정책팀장은 “전방위적인 수요 침체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 등 늘어나고 있는 생산 비용을 가격에 전가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며 “당분간은 기업 채산성에 큰 타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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