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와 함께 시너지를 만듭니다” 건강한 대한민국 위한 일자리 확대

조선희 기자

입력 2022-09-26 03:00 수정 2022-09-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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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인인력개발원


‘2022 노인일자리 주간’이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노인일자리 주간은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노인일자리사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정책에 대한 국민 공감을 제고하기 위해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온라인 국민참여관과 26, 27일 양일간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국민참여관으로 구성된다. 청계광장 국민참여관에서는 경험시너지, 환경시너지, 손맛시너지, 성장시너지로 테마를 구성해 노인일자리사업을 체험할 수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각 테마별로 ‘시너지’라는 단어를 구성한 것은 노인일자리사업이 사회 곳곳에서 융합되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만드는 노인일자리사업


노인일자리사업은 2004년 2만5000개로 시작하여 올해 사업 목표량이 84만5000개까지 확대되었다. 사업 초반에 비해 다양한 분야에서 노인일자리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노인이 가진 경험을 활용해 돌봄, 보육 관련 노인일자리로 사회 안전망 구축에 기여하는 ‘노노케어’가 대표적이다. 노노케어는 참여자가 도움이 필요한 노인 가구에 방문하여 안부 확인, 말벗 활동, 도시락 전달 등의 활동을 한다.

참여자 정모 씨(80세)는 “저희가 도시락을 전달하지 않으면, 거동이 불편하셔서 끼니를 굶으시는 분들도 있다”며 “한번은 몸이 아프시지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어르신이 계셨는데 마침 방문하여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 노노케어로 노인을 돌보는 일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인일자리사업으로 환경 문제 해결에 일조하는 사례도 있다. 커피 한 잔에 사용되는 커피콩은 0.2%이며 나머지 99.8%는 쓰레기로 배출되고 있다. 이렇게 버려지는 커피찌꺼기는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이 커피찌꺼기를 활용해 인체에 무해한 연필, 화분, 점토 등으로 새활용 하는 노인일자리사업도 있다. 만 60세 이상으로 구성된 참여자가 커피찌꺼기 수거부터 새활용 작업까지 참여한다.

‘플라스틱 병뚜껑 새활용 사업’도 눈에 띈다. 무심코 버리는 플라스틱 병뚜껑을 수거해, 잘게 가루로 만든 뒤 의류, 장갑 등 새 제품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참여 노인들은 수거부터 상품 제작까지 참여한다.

지역의 로컬푸드를 활용해 각종 먹거리를 생산하는 사업단도 있다. 참기름, 도라지정과 등 종류도 다양하다. 노인들과 함께 로컬푸드를 활용해 식당을 운영하기도 한다. 전주의 한 한식 뷔페는 신선한 지역 식재료, 저렴한 가격으로 주변 직장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대형유통업체와 협업하여 시니어 바리스타가 있는 카페를 운영하여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민간기업과 연계한 민간분야 일자리를 비롯한 전문적인 경력과 기술을 활용한 노인일자리사업도 있다. 시니어인턴십 제도는 기업이 만 60세 이상 노인을 인턴으로 채용할 경우 연간 약 240만 원을 지원한다. 이는 인건비 부담을 경감시켜 생산성을 올릴 수 있어 매해 참여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 유일의 항공 우주 체계 종합 기업이다. 시니어 인턴십으로 숙련된 기술의 고령 근로자를 채용하여 청년들에게 기술을 전수한다. 시니어 멘토를 통해 젊은 직원들이 기술을 단기간에 습득하여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기업 관계자는 “시니어 사원들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세대갈등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며 “시니어인턴십을 적극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2022노인일자리 주간’ 청계광장 국민참여관에서 위의 사례들을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노인일자리사업 위한 법적 근거 마련 필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경우 동일 연령, 동일 건강 상태의 비 참여 노인에 비하여 1인당 의료비를 연간 약 85만 원 적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4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걸 목표로 했는데 연간 의료비로 따지면 약 72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외에도 노인일자리는 참여자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우울감을 줄이는 등 노후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미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은 “2025년 우리나라 노인 인구가 1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령화에 따라 노인일자리가 건강한 노인에 대한 노후소득보장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법적 기반 위에서 여러 가지 측면의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서 노인일자리 관련 법률안이 발의됐지만 발의 이후 국회에 장기계류중이다. 김 원장은 “노인일자리 예산 규모는 급증했지만 노인복지법 일부조항 및 보건복지부 지침만으로 운영돼 안정적 제도 운영에 한계가 있다”며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의 근거 및 지원체계 확보 규정을 신설하는 노인복지법 일부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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