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우수한 제품력으로 글로벌 시장 도약

안소희 기자

입력 2022-09-26 03:00 수정 2022-09-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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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의약]
대웅제약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25조4906억 원으로 국내 제조업 총생산 대비 4.8%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해 의약품 수출실적은 11조36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0%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성장은 전체 의약품 생산액의 88% 및 수출액의 80%가량을 각각 차지한 완제의약품이 실질적으로 이끈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상위 10개 품목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나보타의 2021년 생산액은 전년 대비 77.7% 상승한 838억 원이었으며, 대웅제약이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같은 해 79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57.9% 성장했다. 특히 미국 등 해외 매출이 6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혀 글로벌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다. 2019년 국산 보툴리눔 톡신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진출에 성공한 이래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미국에 수출되고 있는 제품이다. 때문에 대미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나보타 수출액과 동일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9월 기준 60여 개국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했으며 80개국 이상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전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가파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태국, 대만 등 시장 규모가 큰 국가들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중동 등 각 대륙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보타의 우수한 제품력과 의학적 근거 기반의 마케팅 활동 덕분에 2021년에는 전년 대비 60% 성장한 796억 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으며, 이 가운데 수출이 492억 원을 차지했다. 올해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371억 원으로 60% 성장했고 수출액은 105% 성장한 292억 원을 기록했다. 동남아 및 중남미 지역에서도 수출 호조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 도약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3분기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유럽 진출이 예정돼 있으며, 올해 안에 중국에서 생물의약품허가를 승인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미 진출한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4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모두 진출하는 최초의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된다. 그 외에도 호주 및 뉴질랜드 허가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나보타는 아시아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고품질 보툴리눔 톡신으로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제제의 위상을 드높여오고 있다”며, “대웅제약은 K바이오를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나보타가 글로벌 No.1 보툴리눔 톡신 제제 및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적응증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나보타는 미간주름 개선, 눈가주름 개선 등 미용 분야 적응증, 상지근육경직 개선, 눈꺼풀 경련 등 치료 분야 적응증 등 총 4개의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4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세계 최초로 사각턱 개선 적응증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만성·삽화성 편두통 및 경부근 긴장에 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2020년에는 나보타를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임상 연구 결과가 SCI 저널인 미국피부과학회지(JAAD)에 등재되며 탈모 치료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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