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 사임…“現이스타는 이상직과 관계 없어”

이건혁 기자

입력 2022-09-23 20:47 수정 2022-09-23 21:1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부정 채용 의혹 김 대표, 23일 ‘사임의 변’ 올려
재운항 허가 미뤄지자 부담 느껴 “국토부 지원 필요”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 동아일보 DB

이스타항공의 김유상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부정 채용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23일 직원들에게 보낸 ‘사임의 변’에서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 사임을 하게 돼 죄송할 따름이다. 대표이사직 사임이 혹여나 있을 이스타항공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과 현 이스타항공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5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던 이 전 의원은 현재 2014~2015년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와 김유상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도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전주지검은 최근 이스타항공 사무실, 이 전 의원의 자택, 최 전 이스타항공 대표 자택, 김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대표는 “저와 창업주(이 전 의원)와의 연관성으로 이스타항공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 전 의원과 지금의 이스타항공, 특히 인수자인 성정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 전 의원과 연락조차 하지 않은지 몇 년이 지났다”며 “이러한 부담과 우려에도 직원들의 제자리를 마련하도록 중심을 잡아달라는 형남순 성정 회장의 뜻에 따라 여기까지 함께 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스타항공 파산 직전인 2021년 1월 대표이사에 취임했으며, 이후 공동관리인으로 회생 절차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이스타항공의 정상화가 미뤄지는 상황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마지막 정상화 관문을 앞두고 허위자료 제출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오해로 모든 절차가 중단되고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대표로서 참담했다”며 “전면에 나서는 것조차 오해의 소지가 될까 부담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 대표직 수행에 대해 숙고하게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사임하면서 이스타항공의 재운항을 위한 운항증명(AOC) 발급이 속도를 낼지 주목받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변경 면허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이 의도적으로 자본잠식을 반영하지 않은 회계자료를 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경찰이) 허위제출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통보를 했다”면서 “직원과 인수 기업을 위해서 재운항을 앞당길 수 있도록 국토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