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 먹기만 해도 운동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9-23 18:00 수정 2022-09-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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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먹기만 해도 뼈와 근육을 강화시켜 운동을 한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됐다.

신체 운동을 하면 뼈와 근육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미국 스포츠의학회는 뼈와 근육을 강화하고 유지하기 위한 규칙적인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85%가 주로 앉아서 생활하며, 이로 인한 운동 부족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5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체 사망자 9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운동의 신체 강화 효과를 약물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본 리서치(Bone Research)’에 소개됐다.

나카시마 도모키 교수가 이끄는 도쿄 의과치과대학(TMDU) 연구진은 운동을 모방해 뼈와 근육에 유사한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인 ‘로카미다졸(Locamidazole)’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로카미다졸의 효과를 시험하기 위해 수컷 생쥐들을 대상으로 14일 간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 생쥐들에게 각각 로카미다졸 10mg/kg 용량의 약물을 하루 한 번 경구 투약, 6mg/kg 용량의 로카미다졸 주사제를 일 2회 투여, 위약 복용 집단 세 그룹으로 나눴다.

러닝머신을 이용해 연구한 결과 로카미다졸을 투약한 쥐는 투약하지 않은 쥐보다 피로감을 덜 느끼고 더 많은 거리를 움직였다. 경구 투여와 주사 모두 로카미다졸 치료를 받은 쥐들이 그렇지 않은 쥐들에 비해 근섬유가 더 굵고 근력은 더욱 증가했다.

연구진은 마이크로-CT를 통해 생성된 3D 뼈 영상을 통해 뼈의 두께와 밀도, 무기질 함량이 증가했음을 관찰했다. 세포 연구 결과에서도 골의 형성은 증가했으며, 손실은 감소했다. 또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로카미다졸이 뼈와 근육 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의 개수를 증가시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들은 로카미다졸이 뼈와 근육 세포를 유지하고 미토콘드리아의 생성량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진 ‘PGC-1 알파(PGC1a)’ 단백 유전자의 발현 수준을 높였다는 것을 발견했다. PGC-1a를 차단하며 로카미다졸을 경구 복용하도록 하자 이전에 나타난 로카미다졸의 근력 강화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로카미다졸이 주변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뼈와 근육의 강화시킬 수 있으며, PGC-1a를 통해 신체 운동을 모방함으로써 뼈와 근육을 다시 활성화 시켜 치료약으로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연구진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를 통해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시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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