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8월 물가상승률 2.8%… 31년만에 최고

도쿄=이상훈 특파원

입력 2022-09-21 03:00:00 수정 2022-09-21 03: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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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식용유 39%-전기료 22%↑
필수품목 급상승 서민경제 직격
자민 “물가 대응” 150조원 추경 추진


뉴시스

일본 소비자물가지수가 3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만성적인 디플레이션(경기 침체에 따른 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어 조금만 물가가 올라도 서민이 받는 타격이 커 일본 정부의 고민이 깊다.

일본 총무성이 20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8%였다. 소비세 증세 영향을 제외하면 1991년 9월(2.8%) 이후 30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일본에서는 5개월 연속 2%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5%대인 한국, 8∼9%대인 미국 유럽 등과 비교하면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식용유(39.3%) 전기료(21.5%) 식빵(15.0%) 같은 실생활과 직결된 필수 품목 물가가 크게 상승하며 서민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 보조금 지급 효과로 휘발유 상승 폭은 작았지만 식료품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집권 자민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國葬), 자민당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관계 문제 등의 여파로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이 지난해 10월 출범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물가 압박이 계속될 경우 정권 자체가 흔들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최소 15조 엔(약 150조 원)이 필요하다”며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다음 달 임시국회에 제출할 방침을 시사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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