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가 알아봤다, ‘20세 CEO’ 김주형

강홍구 기자

입력 2022-09-21 03:00 수정 2022-09-21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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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전망 기사서 극찬

22일 개막하는 2022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김주형에 대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등에서 관심이 높다. 이번 대회 참가자 중 최연소이면서 오랜 해외 생활로 영어에 능통한 김주형에게 인터내셔널팀의 활력소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 출처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인스타그램

“톰 김(김주형의 영어 이름)은 아직 스무 살이지만, CEO가 될 것이다.”

20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2022 프레지던츠컵(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 간의 단체 대항전)에 출전하는 김주형(20)을 CEO라고 표현했다. 기존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라는 뜻이 아니라 ‘최고 에너지 책임자(Chief Energy Officer)’라는 의미다. ‘젊은 피’ 김주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김주형은 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22일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홀로클럽(파71)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최연소 참가자다. 역대 대회를 통틀어서도 2009년 대회 이시카와 료(당시 18세·일본), 2013년 대회 조던 스피스(당시 20세·미국)에 이어 세 번째 최연소다. 김주형의 합류로 인터내셔널팀은 역대 가장 어린 평균 연령(28.8세)으로 팀을 꾸렸다. 트레버 이멀먼 인터내셔널팀 단장(43·남아프리카공화국)은 “그는 막 스무 살이 된 선수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숙하고 균형이 잡혀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주형은 “우리 팀원들보다 훨씬 어린 만큼 젊은 에너지를 통해 우리가 한 팀으로 모인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각오를 다졌다.

PGA투어가 김주형에게 에너지 책임자라는 역할을 부여한 이유는 또 있다. 어려서부터 중국, 호주, 필리핀, 태국 등 여러 나라를 돌며 영어, 필리핀 타갈로그어 등 언어는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에 익숙한 것도 강점이다. 그동안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다소 소통이 부족했던 인터내셔널팀의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대회 10번째 출전을 앞둔 베테랑 애덤 스콧(42·호주)은 “김주형은 우리가 원하는 완벽한 선수”라며 “최선을 다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그의 곁에 있으면 나도 젊어진 느낌이다”라고 했다.

PGA투어는 김주형과 프레지던츠컵의 엇갈린 인연도 조명했다. 2011년 당시 대회가 열린 호주 멜버른에 살고 있었지만 티켓을 살 여유가 없어 직접 대회장을 찾진 못했다. 2015년 인천에서 대회가 열렸을 때는 필리핀에 살고 있어 TV로 대회를 지켜봐야 했다.

김주형은 지난 시즌까지 리키 파울러(34)의 가방을 들었던 캐디 조 스코브런과 동행한다. 스코브런은 파울러가 2012년 퀘일홀로클럽에서 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우승을 따낼 당시 캐디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는 김주형을 비롯해 임성재(24), 김시우(27), 이경훈(31) 등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출전(4명)에 최경주(52)도 부단장으로 합류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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