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비대증 비수술로 해결한다… 약물-수술 한계 극복한 유로리프트

황효진 기자

입력 2022-09-21 03:00 수정 2022-09-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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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비뇨의학과병원
금속재질의 실로 전립샘 묶어… 요도 넓히는 시술로 간단한 편
약물 부작용, 수술의 부담 해소… 의료진, 호주서 개발자와 연수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변재상 원장은 전립샘 명의로 30년 이상 전립샘만 진료했으며 시술 및 치료만 1만 사례가 넘는다. 특히 유로리프트의 경우 1000 사례 이상 진행해 명의라고 불리기에 충분하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 제공

중요한 자리에서 갑자기 소변을 참지 못해 곤란한 상황에 처하거나 잠을 자다가 소변 때문에 자주 일어나 다음 날까지 피곤이 가시지 않는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전립샘비대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전립샘비대증은 방광 출구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샘이 비대해지면서 요도가 좁아져 여러 배뇨장애가 나타나는 문제다. 전립샘비대증은 다양한 배뇨장애 증상과 더불어 남성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심리적 고통까지 유발하기 때문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병원장은 “소변을 보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전립샘비대증을 의심하고 진단할 필요가 있다”며 “전립샘비대증 검사는 문진표(IPSS) 작성 후 상담과 PSA 검사, 소변 검사, 요속 검사, 잔뇨검사, 전립샘 초음파 검사, 신장 초음파 검사, 방광경 검사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립샘비대증 검사와 함께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데 수술이나 약물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로리프트가 환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립샘비대증 치료 방법으로 사용되는 수술이나 약물은 부작용이나 위험성 등 다양한 문제 때문에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에 방해가 되었다. 전립샘비대증을 방치하면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요폐나 방광 결석, 요로 감염으로 인한 전신 패혈증, 신장 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수술-약물 치료의 단점 극복하는 유로리프트


초기 전립샘비대증 치료 방법으로 많이 사용되는 약물치료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를 복용해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방식이나 알파차단제로 전립샘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어 막힌 전립샘 요도를 열어주는 방법이 있다.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성욕 저하나 발기부전 등 성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알파차단제는 배뇨 곤란 증상을 개선해 주지만 전립샘 크기를 줄이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기립성 저혈압, 역행성 사정(정액이 방광으로 역류하는 현상)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은 전신마취로 진행돼 당뇨나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고 고령의 환자가 많아 전신마취보다는 국소마취로 진행할 수 있는 시술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 밖에도 내시경 장비를 이용한 레이저수술이나 수술도구의 발전으로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같은 부작용은 비교적 감소했지만 전기 칼이나 레이저를 이용해 전립샘 비대 조직을 잘라내는 방식으로 진행돼 출혈 및 역행성 사정 등으로 인한 전립샘 기능 저하의 위험은 남아 있다.

충분한 검증이 이루어진 신의료기술


전립샘비대증으로 비대해진 전립샘(왼쪽)과 유로리프트를 통해 비대해진 전립샘을 묶은 모습.
전립샘결찰술이라고도 불리는 유로리프트는 호주에서 개발됐다. 전립샘에 적용되는 시술인 만큼 효과만큼이나 안전성을 고려해야 한다. 유로리프트는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1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며 효과를 인정받은 시술이다. 또 유로리프트에 사용되는 실은 금속 재질이어서 끊어지거나 늘어날 염려가 없어 치료 효과가 반영구적이다. 보건복지부는 신의료기술 지정을 위해 관련 논문 4편을 검토한 결과, 유로리프트 시술로 인한 역행성 사정과 발기부전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증 등 시술 후 나타나는 불편도 2주 내 자연히 개선되는 수준이었다. 환자에 따라 요폐 및 요급 등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이었다.

전립샘을 묶어 요도를 넓히는 신개념 시술이어서 전립샘 조직을 절개하거나 레이저로 태울 필요가 없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넣고 의료진이 눈으로 직접 보면서 전립샘을 잡아당겨 요도를 넓힐 수 있는데, 20분 정도면 빠르게 시술을 마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다. 절개를 하지 않아 출혈량이 적고 시술 직후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만큼 회복 속도가 빠르다. 내시경 절제술을 하면 지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3∼7일 입원해야 하는 것과 달리 1∼2시간 내 소변 줄을 제거하고 퇴원 가능하고 빠르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유로리프트 개발국인 호주에서 연수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변재상 병원장은 유로리프트가 개발된 호주의 여러 병원에서 연수와 학술 교류를 진행했다. 직접 호주에 방문해 이러한 교류를 진행한 유일한 의료진으로 유로리프트 개발에 참여하고 환자에게 처음 임상 시술한 피터 친 교수와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교류했다. 이러한 경험과 함께 노하우를 활용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하고 있다. 특히 전립샘은 사람마다 모양이나 크기, 비대칭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유로리프트를 진행할 때도 다양한 방식으로 시술할 필요가 있다. 1000례가 넘는 유로리프트 시술 경험은 물론 30년 이상 해온 전립샘 진료 및 치료를 포함하면 1만 사례가 넘는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수백 가지 경우의 수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술기를 정립하고 있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은 초고령사회에서 비뇨기과 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비뇨기과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은 부족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올해 6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확장 이전했다. 넓은 시설을 갖추고 원장이 직접 상담하고 진료하는 시스템을 운영해 전문성을 높였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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