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 칩인 들어가자 1.1m 퍼트 빗나갔다

강홍구 기자

입력 2022-09-20 03:00 수정 2022-09-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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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개막전 ‘포티넷’ 맥스 호마
대니 윌릿에 1타 차 극적 우승컵



“믿어지십니까?”

19일(한국 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2∼2023시즌 개막전 포티넷 챔피언십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파72).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 그린 아랫단 페어웨이에서 맥스 호마(32·미국·사진)가 약 10m 거리 칩인버디에 성공하자 현지 중계캐스터는 이같이 말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퍼컷 세리머니라도 하려는 것처럼 캐디와 격한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호마 앞에서 애써 당혹스러움을 감추는 경쟁자 대니 윌릿(35·잉글랜드)의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호마의 칩샷은 전 홀까지 1타 차로 앞서 있던 윌릿을 동요시키기에 충분했다. 3번째 샷을 홀컵 약 1.1m에 붙이며 우승을 눈앞에 뒀던 윌릿은 결국 버디 퍼트에 실패했다. 볼은 1.4m나 굴러갔다. 파 세이브만 해도 연장으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윌릿은 다시 한번 퍼트 실패로 끝내 보기를 기록했다.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호마가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윌릿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대회 2연패이자 투어 통산 5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144만 달러(약 20억1000만 원)를 챙기며 세계랭킹도 22위에서 16위로 도약했다. 호마는 “미친 것 같다. 아직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반면 2016년 4월 마스터스 이후 6년여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윌릿은 “일주일 내내 좋은 상황이었지만 가장 절실할 때 불운한 일이 일어난다”고 소감을 말했다. 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호마가 기이한(bizarre) 마무리로 승리했다”고 표현했다. 지난시즌 콘페리투어(2부 투어)를 거쳐 두 시즌 만에 투어에 복귀한 안병훈(31)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4위를 했다.

한편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5차 대회에서는 세계랭킹 3위 캐머런 스미스(29·호주)가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2위 더스틴 존슨(38), 피터 율라인(33·이상 미국) 등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5억7000만 원)를 챙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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