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만 넣어도 행복한 ‘97점 속사포’[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입력 2022-09-19 03:00:00 수정 2022-09-19 11: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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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권 숭의여고 농구부장은 새로 접한 축구를 통해 건강을 지키고 있다. 최 부장은 “평소 근력 운동과 워밍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철권 부장 제공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최철권 서울 숭의여고 농구부장(60)은 전설적인 기록의 소유자다. 기업은행 선수였던 1987년 광주 전국체전에 고향 전북 선발로 출전해 부산 선발을 상대로 혼자 97점(3점슛 18개)을 퍼부었다. 당시 스코어는 135-95로 전북의 승리. ‘속사포’로 불린 최 부장은 상대팀의 전체 득점보다도 많은 골을 넣었다. 이 기록은 아직도 국내 농구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이다.

최 부장은 환갑이 된 올 들어 농구장보다 17배 넓은 축구장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활력을 찾고 있다. 모교인 고려대 81학번으로 구성된 동호인 축구팀 ‘공차구’에 가입해 주 2회 경기를 하며 구슬땀을 쏟는다. “넓은 그라운드에서 거친 몸싸움을 이기고 공을 소유하면 가슴이 뻥 뚫려요.” 농구 득점 머신이던 최 부장은 축구에선 윙백으로 수비에 치중하느라 그동안 치른 30여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딱 한 번 골맛을 봤다. 그래도 운동 효과는 만점이고 팀 우승도 거들었다며 웃었다.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기능이 향상됐어요. 축구 하려고 평소 주 3, 4회 웨이트트레이닝까지 합니다.”

최철권 숭의여고 농구부장(60)은 환갑 나이에 새로 접한 축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최 부장은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기능 향상을 느낀다. 몸과 마음이 행복한 삶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철권 부장 제공.
정기적으로 축구를 하면 하체 골밀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노년이 되면 약해지기 쉬운 대퇴골의 골밀도를 증가시킨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의무위원인 정태석 스피크재활의학과 원장은 “축구에서 달리기, 점프, 킥 등은 노년기에 흔한 근감소증을 예방한다. 체지방을 줄여줘 젊은 체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볼을 소유하거나 상대방을 방어하면서 뛰는 동작은 인터벌 러닝 운동처럼 심폐능력을 끌어올리고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대사성 질환의 지표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축구를 부상 없이 즐기려면 무엇보다 꾸준한 근육운동이 중요하다. 스트레칭, 가벼운 유산소 운동 등 10∼20분 워밍업은 필수. 정 원장은 “꼭 큰 운동장에서 11 대 11 경기에 집착하기보다는 신체능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5 대 5, 7 대 7 같은 다양한 형태로 게임을 하는 것도 축구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한 쿼터 25분씩 4쿼터 100분을 16명이 번갈아 뛴다고 했다. 경기는 주 1, 2회가 적당하며 충분한 회복기를 가지는 스케줄이 좋다.

가업은행 농구부 선수 시절 속사포 슈터로 이름을 날린 최철권 숭의여고 농구부장. 동아일보 DB
1988 서울 올림픽 농구 대표였던 최 부장은 1993년 은퇴 후 익힌 테니스도 프로급 실력이다. 이젠 두 명의 손자를 둔 할아버지지만 외모는 한창 코트를 뛰어다닐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축구를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한 행복한 삶을 지향하게 됐어요. 주변과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됩니다.”

공자는 ‘때때로 배우고 익히면 즐겁다’는 말씀을 남기셨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배움에도 나이는 없다.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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